블로그 활동이 꽤 오랜 시간 멎어있었지? 이런저런 일 때문에 바빳다면 핑계일 거고, 솔직히 여행기를 작성하던 것도 까맣게 잊고 살았어. 블로그가 정지했던 18년 4월부터 19년 3월 현재 약 11개월의 시간동안 내게도 한번의 사랑이 찾아왔다 떠나갔고, 내가 아끼던 80D 역시 이별을 고하게 되었어. 당분간 사진은 Canon EOS 350D로 촬영을 하게될거야. 이 참에 소니로 넘어가야지! 사랑이 떠나간 자리를 스스로 메꾸려고 온갖 일을 하던 차에 잊혀져있던 블로그를 찾게 되었고, 오늘 이 글을 정리하면서 지난 11개월의 일.. 이라기보다 최근 3개월의 일을 풀어볼까 해. 오늘의 주제는 "소중한 것들은 갑자기 찾아오고, 갑자기 떠나가기 마련이다."야.


  지난 18년 12월부터 나는 2년만의 유럽 여행을 계획했어. '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의 길'이라는 뜻이야. 예수의 12제자이자 가톨릭 성인인 '성 야고보'의 시신이 담긴 관이 바다위를 떠돌다 도착한 곳이 바로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도시였대. 때문에 역사로만 치면 중세부터 시작된, 현재는 트래킹 코스로 각광받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한 아주 유명한 길이지. 여행을 떠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 가고 싶었고, 기회가 왔고, 떠났을 뿐이야.





<레온의 거리>

스페인 사람들은 여유롭고 친절했다.




  본래 프랑스 남부의 '생 장'이라는 곳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800km의 코스인데, 나는 시간과 돈때문에 스페인의 '레온'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하여 총 322km 를 걸었어.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도 받았고, 기념품으로 가리비 껍데기도 하나 구입해서 보조가방에 매달아 두었지. 그런데 걷기 시작한지 3시간 쯤 지나니까 가리비는 어느새 사라져있더라구.  이때는 짐작하지 못했지. '엘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내려놓음'을 배우게 될 줄이야!


  걷기 시작하고 첫 5일 동안은 그래도 걸을만 했어. 풍경은 들판에서 산으로, 산에서 도시로 변해갔고, 발의 상태도 매우 양호했지. 첫 날 걷기로 한 코스가 레온 - 산 마르띤 (25 km)로 다소 짧은 구간이었는데, 우리의 컨디션을 믿고 7 km나 더 걸어서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로 향했어.  첫 날은 그저 좋았지. 생각보다 덜 힘들었고, 왠지 더 빠르게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어.





  그 기세를 몰아 나는 욕심을 내었어. 빨리 완주하고 스페인에서의 여유를 만끽할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지.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에서 '아스또르가'까지는 약 23 km로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6시간 안에 퉁과해내었지. 숙소가 채 열기도 전에 그 곳에 도착했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다른 한국인 순례자들은 매일 30 km 이상 걸어내는 강행군으로 나를 자극시켰지. 


  다음날 원래 목적지는 '라바날 델 까미노(21 km)' 였어. 갑자기 짧아졌다고 무시하면 안돼. 이 구간은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아주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코스야. 나는 4 km를 더 얹어서 그 다음 마을인 '폰세바돈'까지 가기로 마음 먹었고 가파른 산구간을 쉬지않고 올라갔지.









   폰세바돈에 도착할 무렵, 산의 정상에 가까이 다가가서인지 바람도 심하게 불고, 날씨고 굉장히 추웠어. 심지어 숙소에서 발견된 '베드버그'까지! 이보다 나쁠 순 없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지. 그 다음날 출발 할때는 날씨가 더 험해져서 눈과 우박이 섞여서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가 20m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심했어. 그 와중에 원래 목적지인 '몰리나세까'를 건너뛰고 11km나 더 걸어서 '폰페라다'까지 가기로 한 상황이었고,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내리막길'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어.


  물론 이는 아주 큰 오산이었지. 오르막길은 올라갈때는 아주 수고스럽고 지치는데 그치지만, 내리막길(그것도 아주 가파른!)을 내려갈때는 발목이 아작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되었어. 거기다가 세찬 바람을 타고 내 뺨을 긁어대는 우박과 굵은 눈발은 덤이었어. 이 날의 일이 발목에 굉장한 무리를 주었어.






  폰페라다 이전에 있는 마을 '몰리나세까'는 동화같이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조그마한 마을이었어. 미슐랭 스타를 받은 맛집도 있었다고 하고, 하루종일 이어지던 가파른 내리막 자갈길이 끝나는 지점에 존재하는 마을이라 발목이 비명을 질러댔지.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내가 욕심을 버리고 몰리나세까에 멈춰서서 하루를 보냈다면 친구의 발목 상태가 악화되는 일 없이 온전히 까미노를 완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러지 않았지. 그저 하루만 빨리!를 외쳐대며 폰페라다까지는 걸어야겠다는 욕심을 냈을 뿐이었어.





  다음 날, 나와 내 친구는 슬슬 몸에 무리가 온다는것을 알게되었어. 친구는 발목 뒤쪽의 아킬레스건에 손상이 갔는지 발목 부근이 시큰하고 삐걱대기 시작했고, 나는 발바닥의 통증(물집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어)이 너무 심해서 30분을 채 연속으로 걷지 못할 지경이 되었지. 걷는 속도는 급격하게 느려졌지만 '빠르게' 완주해야한다는 욕심은 여전했어. 결국 이 날 또다시 무리를 하게되었어.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


  해가 지기 직전에야 목적지였던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에 도착할 수 있었고, 도착하고 난 뒤는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있었어.  10걸음을 걷는 것 조차 너무 고통스러워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백수십 m의 구간도 절뚝 거리며 간신히 걸었어. 내 친구 역지 마찬가지였지. 하룻밤 자고 나니 발 상태는 조금 괜찮아 진거 같았고. 나는 다시 산행을 시작했지만....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에서 출발한지 3시간 만에 8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트라바델로'라는 곳에서 멈춰서고야 말았어. 밤새 내린비에 산길은 미끄러웠고, 발바닥의 고통은 갈수록 더해져서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신음이 나왔지.


  결국, 우리는 사상 최초로 목표 거리를 완주하지 못한 채. 3시간에 8 km라는 처참한 속도로 걷다가 지쳐서 '트라바델로'에서 하루를 보내기로했어. 그리고 회의를 했지. 더 걷기에는 무리가 있고, 일단 집에는 가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어. 결국 100 km 구간을 택시로 점프하여 '사리아'라는 도시에서 2박 3일간 요양을 하기로 결정했어. 아쉬웠지만... 어쩌겠어 말 그대로 집에는 돌아가야지.


  그리고 다음날 택시를 타고 사리아로 향하던 길. 산을 하나 타넘는데 우리가 걸어야할 그 길을 택시타고 이동하고있었지. 처음에는 아쉬웠어. 눈꽃핀 풍경이 정말 예뻤거든.  그런데 그 뿐이었어. 시간이 흐르니까 다시 강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불기 시작했지. 그런 날씨에 걸었으면 아마 뉴스에서 내 이름을 볼 수 있었을거야. 그리고 '사리아'에서 여유로운 2박 3일을 보냈지.


  일단 택시를 타고 100 km나 점프한 탓에 우리 일정에는 여유가 생겼어. 무엇보다 2박 3일간의 휴식동안 발이 완전히 회복되었지. 레온에서 출발했을 때와 비교해도 속도가 아주 빨랐어 1시간에 4.5km를 주파했으니까..





  그 이후에도 무언가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런데 굳이 적지 않는 이유는... 사진이 없어...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3일 전, '아르수아'라는 도시에서 내 카메라를 도둑맞았거든. 그 동안 찍었던 많은 사진들과 함께 내 카메라는 영영 사라지게 되었어. 처음엔 아쉽고 심란했지만, 그저 걷다보니 카메라 뷰 파인더로 보는 세상과는 또 다른 아주 멋진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 내가 가진 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지.


  어딘가 여행을 갔을 때, 내 손에는 항상 카메라가 들려있었어. 모두가 행복하게 놀고 있는 사진 속에 나는 없었어. 나는 나 나름대로 여행을 즐긴 것이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때부터 카메라를 손에서 '내려놓고' 즐거운 추억속에 내 모습을 담게 되었어. '내려놓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지.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온 날, 전 여자친구가 인천 공항에 마중나와있는 깜짝 이벤트를 해주었어. 하지만 나는 부모님과의 선약이 있었고, 여자친구와 함께 부모님에게 향했지. 그 날 밤 헤어질때 전 여자친구가 매우 아쉬워 하더라구. 사실 부모님과의 약속은 내일로 미룰수도 있던건데 말이야. 물론 부모님이 더 중요하고 여자친구야 헤어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형들도 있겠지만. 그때 여자친구의 표정을 본 내 기분은 썩 좋지 않았어.


  그리고 2주 뒤, 그녀는 내게 이별을 통보했지. 아버지의 압박과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날 떠나게 된거야. 갑작스런 이별이었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마음을 정리하는 중이야. 그리고 지금 문뜩 이런 생각이 들어.


"소중한 것들은 갑자기 찾아오고, 갑자기 떠나가기 마련이다."


  내 카메라.. 예전부터 사고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었지만 첫 월급 받자마자 덜컥 사버려서 '쓸데없는 짓 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었지. 내가 나름 노력해서 처음 얻어낸 보물이였는데, 자고 있어나니까 사라져 있었지. 전 여자친구 역시 어느날 문득 찾아와서 내 마음을 두드리더니 어느새 훌쩍 떠나버렸어. 만일 내가 카메라를 잃어버렸을 때, 카메라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지 않고 허둥댔다면 이번 여행은 최악의 기분으로 마무리 했을거야. 전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 역시 빨리 내려놓지 않으면 내가 하는 업무와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게 되겠지.


  나한테 어쩔수 없이 닥친 일에 대한 걱정은 그냥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사진과 게임 만큼이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저리가 길어졌네! 나는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해야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내가 블로그를 잊고 있던 사이 들어와서 볼품 없는 글을 읽어준 2천명의 형들 고마워! 나는 더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로 돌아올게. 뿅!

  우리는 런던에서 현대의 유럽의 모습을 보았어. 그것은 유서깊은 전통을 잘 가꾸고 지켜내며 미래로 향한 발전을 하고있는 멋진 모습이었어. 산업혁명 이후에도 영국에서의 산업혁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지.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흘렀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짐을 싸야만 했지. 유럽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다른 멋진 모습들이 많았거든. 그렇게 우리는 프랑스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어.


  흔히들 파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예술의 도시, 빛의 도시를 먼저 생각했어. 내가 보아온 파리의 예술은 항상 아름답고 멋있었거든. 그들의 언어 마저도 예술적이라는 생각을 한때 가지기도 했었으니까... 상상만 해왔던 그 도시에 직접 간다니 정말 설렜지. 하지만 다른 면을 먼저 떠올리는 형들도 있었을 거야. 소매치기같은 것들 말이야. 우리 역시 그랬어. 런던에 있을 때보다 특별히 더 소지품 관리에 힘을 써야했지. 때문에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프랑스에 입국했어.



환영합니다, 빛의 도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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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동역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당황했어. 영어가 그 어디에도 쓰여있지 않았거든. 프랑스는 영국만큼이나 자존심이 강한 나라였다는걸 간과한 탓이지. 다행히 역무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알아들어서 간신히 파리 동역에서 탈출 할 수 있었지. 문제는 우리는 파리 지하철 9호선을 타고 Trocadero 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어. 난감해하던 차에 왠 여성 두명이 우리에게 접근했어. 우리는 신경을 곤두세웠지. 그 여성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지.


"저기요. 라이터 있어요?"


다행히 그들은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었어. 물론 한국말을 한건 아니고 영어로 대화했지. 담배가 고프셨는지 라이터를 빌려달라는 거였어. 우리는 이들에게 도움을 얻기로 했지.


"나가서 같이 피우시죠!"


처음 마주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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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담배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줄게, 유럽은 담배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이야. 역 안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도 있을 정도야. 심지어 유모차를 한쪽에 대어놓고 담배를 피던 엄마도 봤었어. 아주 신선한 문화충격이었지. 만약 담배를 피는 흡연자라면 유럽의 흡연 문화가 아주 마음에 들거야. 그럼 비흡연자들은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마, 대다수의 흡연자들은 쓰레기통 근처에서만 담배를 피우거든. 파리에는 약 50m 간격으로 쓰레기통이 있었어. 쓰레기통엔 언제나 재떨이가 함께있었지. 그 주변에서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어떻게보면 참 멋있는 흡연문화지. 물론 언제나 그렇듯 일부 사람들은 길빵을 하긴 해...


  여하튼 우리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분들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되었어. 영국에서 놀러온 여행객이었고 전에도 몇번 프랑스를 와본적이 있다 하더라구. 나이는 20대 후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까지는 내 알 바는 아니었으니까 뭐 ㅎㅎ;; 그러다가 그 분들한테서 꿀팁을 하나 전수 받았어. 형들한테도 알려줄게! 파리의 지하철에서는 Sortie가 '출구'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해멜일은 없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구? 한번 돌아다녀보든가 ㅎㅎㅎㅎㅎ 여하든 여행중에 만난 뜻밖의 인연 덕분에 우리는 파리의 지하철에 오를 수 있었어



역시나 비좁은 파리의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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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지하철에대한 첫 인상은 좋지 않았어. 노숙자들의 천지였고, 냄새가 진동했지. '빛의 도시'라는 찬사 이면에는 '어두운 지하'라는 모습이 숨어있었던 거야. 간신히 탄 지하철에서도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 몹시 비좁았고, 사람도 많았거든. 별 상관은 없겠지만 파리 지하철의 안내 멘트도 한국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는 불친절하기 그지 없었어. 현재 도착하는 역명만 두번 말해주고 끝나거든.


<서울의 지하철 안내 멘트>

(차임음) 이번 역은 ~~,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쪽입니다. (이하 생략)


<파리의 지하철 안내 멘트>

~~? ~~!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의 역명인 '트로카데로 역'을 예로 들자면, 트로카데로? 트로카데로! 하고 끝마치는거야. 때문에 지하철 이용중에 음악을 듣는다거나 잠을 잔다거나하면서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도록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해.


여하튼 우리가 긴장하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한 남성이 지하철 안으로 들어왔어. 커다란 스피커와 함께 말이야. '파리에도 잡상인이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우리는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어.








  갑자기 지하철 안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지. 상당히 인상깊은 장면이었어. 잘하는건 둘째치고, 좁은 지하철에서 버스킹을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신기했거든. 그제서야 '파리'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어. 이곳은 자유로운 예술가들이 있는 '예술의 도시'였어. 누군가에게는 귀찮기만 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어. 색다른 경험을 했지.


  그렇게 우리는 트로카데로 역에 도착했고, 숙소로 돌아가 짐을 풀었어. 런던에서는 한인민박을 이용했었는데, 파리에서는 운 좋게 호텔방을 잡을 수 있었어. 요리기구와 욕조가 있는 아주 근사한 방이었지.




파리에서의 첫 식사! 핸드메이드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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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숙소 바로 근처에있는 한 가게에서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할 수 있었어. 주린 배를 채우고 찝찝해진 몸을 닦고, 지친 몸을 뉘인채로 파리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지. 그리고는 아침이 밝았어.



숙소에서 찍은 파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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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위로 전 세계의 비행기들이 하얀 비행운으로 수채화를 그리고 있어. 숙소에서 일어나자마자 보인 풍경이었지. 나는 이 숙소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  본래 조식 제공을 해주긴 하지만, 게으른 천성탓에 먹지는 못했어. 해봐야 빵 한조각과 커피 한잔 뿐이었기도 하고! 우리는 이날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기로 했지. '지하철'을 타고말이야. 그러려고 티켓을 10장이나 샀는데... 내가 티켓을 중간에 잃어버리고, 친구의 티켓을 몇장 사용하니까 딱 되더라! 생각보다 지하철을 타는 대신 걸어다니게 되더라구.



파리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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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을 돌때마다 새로운 색, 새로운 모양, 새로운 모습의 거리가 나타났고. 적절하게 내린 비는 예쁜 풍경에 빗내음을 더해줬어. 이러니 지하철을 타겠냐구. 파리의 거리를 걷는 일은 '즐거움' 그 자체였어. 영국과 비교했을때 도로가 좀더 잘 정비되어 있었고, 현대적인 건물보다는 고풍스러운 옛 건물이 훨씬 많았거든.


  우리 숙소를 트로카데로역에서 5분 남짓 떨어져있는 곳이었어. 지도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에펠탑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지. 에펠탑이 보인다고 홍보하길래 예약을 하긴 했는데.. 정말 꽁무니만 보이더라고 ㅋㅋ [숙소에서 찍은 파리의 아침] 사진에서 에펠탑이 찍혀있어. 찾아보려면 찾아보고 ㅋㅋ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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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가까운 거리 덕분에 우리는 매일매일 에펠탑을 즐길 수 있었어! 가까이서본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웠어.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뼈대위에 곡선이 더해지니 굉장히 그 무늬가 기묘하고 재밌지. 견고한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육중함, 단단함도 에펠탑의 매력이기도 하고! 참고로 에펠탑의 3층에응 전망대가 있는데, 우리는 안올라가봤어. 돈을 아껴야하는 상황이었거든 ㅜㅜ;;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길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다하더라구. 에펠탑의 전망대에서는 에펠탑이 안보인다나 뭐라나 ㅋㅋ


맛, 멋.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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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을 구경하고 우리는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했어. 개선문을 지나서 몽마르뜨 언덕으로 갈 심산이었거든. 그런데 조식을 안먹어서 그런지 나랑 친구랑 사이좋게 배고프다고 투덜대고 있어서. 그러는 찰나에 거리의 한 빵집이 눈에 들어왔어. 홀린듯 들어간 빵집에서 그 유명한 바게뜨를 구입했지!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고. 어느정도냐고? 이때 사서 먹기 시작한 바게뜨가 개선문을 구경하고 몽마르뜨 언덕의 정상에 다 올라서야 사라졌거든. 그나마도 일부는 못먹고 버렸어.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바게뜨는 상당히 단단한 빵이야. 아주 옛날 11cm짜리 바게뜨로 사람을 찔러죽인 사건도 있었다고 할 정도고, 직접 먹어보면 이걸로 뚝빼기를 까면 사람이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단단해. 그래서 사람들이 이 빵을 먹다가 입이 다 까져서 징징대기도 하는데, 바게뜨를 입천장 안까지고 먹는 방법이 따로 있더라고.

1. 바게뜨를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손으로 떼어낸다.

2. 딱딱한 껍질 부분이 아래로 가게 해서 먹는다.

3. 광대뼈를 승천시킨다.

이 프로세스만 기억하면 먹다가 입천장 까져서 불편할 일은 없을거야. 낄낄낄



개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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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서 걷다가 꽤 큰 도로인 '샹젤리제 거리'를 만났어. 그리고 그 끝에는 '샤를 드 골 광장'이 있고 그 위에 우뚝 서있는 아치형의 구조물이 하나 있지. 바로 '개선문'이야.  나폴레옹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이 개선문은 정작 나폴레온 본인은 죽어서야 통과할 수 있어다고 해. 아이러니 하지 ㅋㅋ 저기 개선문에 조각된 예술품들을 봐! 어떠한 장면인지, 벽면에 새겨진 것은 누구의 이름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들이 프랑스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스러져간 인물들이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지. 저 조각상들은 그들의 명예를 기리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다웠어. 개선문 자체도 그러하고 말이지.


  개선문에는 10유로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돈을 내고 입장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나처럼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포인트라고 하데? 물론 난 못올라가봤지. 사실 있는줄도 몰랐음 ㅡㅡ;; 너무 아쉬웠지.. 어쩔수 없이 나중을 기약하게되었어! 언젠가는 또 가지 않겠어? ㅎㅎ


  오늘도 쓸 분량이 상당히 많네.. 일단 오늘은 여기서 줄일게, 다음에는 몽마르뜨언덕와 에펠탑의 야경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안녕 형들! 사진 좋아하는 거부기야.

요 근래 들어서 여행기를 써내려가는 재미로 살고있는데, 나.. 해야될게 많아서..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조금 사려야겠어. 다른일이 너무 밀렸거든. 하지만 오늘은 힘들게 알바를 끝내고 왔기에! 글을 하나 써보려고해. 이거는 정보글? 보다는 그냥 체험기? 사용후기? 느낀점? 딱 그정도 수준이니까 너무 신뢰하지는 마. 그냥 750D를 써보고 느낀 점을 써보고 싶었어 헤헤


  때는 바야흐로 18년 3월 18일의 어느 평화로운 일요일이었어. 나에게 사진이라는 취미에 입문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또 '카린이'시절에 꽤 많은 도움을 준 고등학교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어.


"거부기야! 뭐함?"


이 친구의 연락을 받는 순간 딱 한가지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지.


"나 렌즈좀 빌려줘."


  이야기를 들자하니,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바다로 MT를 가는데 렌즈를 빌려달라는 것이었지. 바다 사진을 찍는거면 뭐겠어? 광각렌즈지. 거기다가 이 친구가 학생회 집부라서 활동 사진이 필요했나봐. 이럴땐 역시 광각렌즈지. 거기다가 추가로 인물용 렌즈도 빌려달라기에 캐논 50mm 1.8(일명 '신쩜팔')과 캐논 10-18mm 광각렌즈 두개를 빌려주기로 했어. 그리고 얼마전 내 동생이 입대를 하는 바람에 주인이 없어진 캐논 '28-135mm(어둠의 L렌즈)'도 그냥 줘버리기로 했어. 친구는 Canon EOS 750D를 사용하고 있었고, 내 80D와 같은 1.6크롭센서를 가지고 있었지. 바다로 놀러가는데 렌즈 3개를 가져가서 광각-준망원까지 커버하기로 한거야.  그런데 문제를 다른 곳에 있었어.


"음.. MT가는데 삼각대도 가져갈까?"

"삼각대 챙겨가서 뭐하려고 ㅋㅋㅋ CCTV처럼 쓸 순 있겠네."

"해지는거! 개쩔것 같은데"

"해지는거?"


  그러니까 해가 지는 광경을 촬영하고 싶다고 하는 거였어.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해지는 사진은 삼각대가 필요 없거든? 그건 이 친구도 잘 알고 있을 거고.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지.


"타임랩스로 만들려고??"

"이런거 찍고 싶은거야?"

"엉!"

"그러면 가져가야지.."


  그럼 그렇지. 인터벌 기능을 활용해서 해가 지는 장면을 찍고 싶었던거였어. 하지만 타임랩스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자체의 '인터벌기능'이나 '인터벌 릴리즈'가 필요하지.


"750D에 인터벌 있냐?"

"인터벌? 안보이는데?"

"보급기란..ㅋ"

"조졌네. 어떡하지 ㅋㅋㅋ"


캐논의 급나누기는 그 명성이 자자하지. 그래서 물어봤는데 역시나 없다네 ㅋㅋㅋ (혹시나 해서 나중에 따로 찾아봤는데 같은세대인 70D에도 없는 기능이래. 캐논의 급나누기가 아니라 캐논 그 자체가 문제였던거지)




그렇게 해서, 당분간 내 80D를 친구에게 빌려주고, 대신 친구의 750D를 받아와서 그 동안 쓰기로 합의했어. 그래, 그렇게 된거야. 덕분에 750D를 써볼 기회가 생겼지 ㅋㅋ 그러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350D -> 80D로 넘어왔어 17년도 여름즈음에. 그 이후로 쭉 80D를 쓰다가 아주 오랜만에 보급기를 만진거야. 때문에 내 평가에 영향을 상당히 줬을수도 있어. 참고하도록 해!



1. 외형

  외형 사진은 찍기 귀찮으니까 패스하자. 상단 패널 LCD 디스플레이가 없고.. 크기는 350D보다는 크고 80D보다는 작았어. 그립감은 나쁘지 않았고. 한손으로 들고 촬영하기에도 그렇게 무겁다는 생각은 안들었어. 적당히 들고다닐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가졌지. 외관은 형이 익히 알고있는 DSLR 모양새야 ㅋㅋ 다이얼 하나밖에 없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는 뭐... 이미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이 많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하진 않을게. 나는 오로지 사용감만을 이야기할거야


2. 사진


Canon EOS 750D | Canon 18-135mm f3.5-5.6 IS USM | 35mm | F 4.5 | ISO-3200 | 1/40sec


  일단 사진 퀄리티에 대해서 사과먼저 하고 시작할게. 이 카메라를 들고 나간 자리가 친구들과의 술자리였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진 주제가 친구들의 모습 위주로 흘렀는데, 친구들한테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않았어. 때문에 곁다리로 찍은 사진들만 올리고, 다른 사진을 더 찍게 되면 따로 포스팅 해줄게!


2.1 AF

  사실 나같은 초보 사진사라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만한 요소중 하나가 AF라고 생각해. AF를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정확하게 잡느냐가 가장 먼저 체감되는 카메라의 성능이니까 말이야. 45개의 AF 측거점을 가진 80D와는 다르게 750D의 측거점은 19개뿐이야. 70D랑 같은 갯수라고 알고있어.


750D의 측거점


800D의 측거점. (80D의 측거점 자료사진은 저작권으로부터 안전한 사진을 찾기가 어려워서 같은 AF센서를 탑재한 800D를 대신 가져왔어.)


 뭔가 80D의 AF 측거점이 꽉 차보이는데 반해 750D는 어딘가 아쉽다는 느낌을 받을거야. 



 

  그래서 그 둘의 AF 측거점을 합쳐봤어. 화면 네 구석챙이에 AF측거점이 있고 없고 차이가 보이지? 그래서 대체 직접 써보니까 어땠냐고? 생각만큼 아쉽진 않았어 ㅋㅋ 화면 네 구석탱이에 박혀있는 AF를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750D를 쓰면서 AF 측거점 포인트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을 느끼지 않았어. 다만! AF속도는 80D에 비해 좀 많이 느린편이야. 정확도도 조금은 떨어지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80D의 AF성능이 괴물같은거지 750D의 성능이 딱히 떨어진다거나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AF는 딱히 좋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았어.



2.2 사진 퀄리티

  사진 퀄리티는 어느 블로그에보면 막 주변부 화질이랑 노이즈랑 막 확대해서 비교를 하더라구. 마음같으면 그렇게 상세히 비교해주겠지만. 나도 어디까지나 이제 막 사진 입문을 해낸 초보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괜히 일을 크게 벌리지는 않을거야. 비교했다가 틀리면 욕할거자나 형들 ㅜㅜ...; 어차피 2400만화소라서 사진 퀄리티는 비슷하고, 이미지센서가 80D쪽이 좀더 나아지긴 했겠지만 체감될 정도는 아니야. 형들이 막막 잡지사에서 일해서 종이에 인쇄해서 팔고 할거 아니잖어??? 웹용으로는 상당한 퀄리티고, 어디 액자안에 집어넣을때에도 일정 이상의 퀄리티는 된다고 볼 수 있어.


Canon EOS 750D | Canon 18-135mm f3.5-5.6 IS USM | 135mm | F 5.6 | ISO-1600 | 1/40sec

 




Canon EOS 750D | Canon 18-135mm f3.5-5.6 IS USM | 59mm | F 5 | ISO-3200 | 1/40sec




Canon EOS 750D | Canon 18-135mm f3.5-5.6 IS USM | 35mm | F 4.5 | ISO-3200 | 1/40sec




Canon EOS 750D | Canon 18-135mm f3.5-5.6 IS USM | 50mm | F 4.5 | ISO-3200 | 1/40sec




Canon EOS 750D | Canon 18-135mm f3.5-5.6 IS USM | 22mm | F 3.5 | ISO-3200 | 1/30sec



  딴거는 딱히 이야기 할 만한게 없어. 사진 나름 잘 나왔는데. 마지막 자신을 보면 노이즈가 잔뜩 꼈지? 인위적으로 밝기만 좀 밝게하고 노이즈 제거작업은 일절 하지 않았어. 내가 말하고 싶은건 암부노이즈야. 크롭바디의 한계 + 보급기의 한계로 암부노이즈는 많이 아쉽더라고 ㅜㅜ 감도가 3200인데 80D를 쓸때는 그래도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싶더라 ㅜㅜ 그런데 저정도 노이즈는 잡아줄만한 노이즈라고 생각해. 그냥저냥 쓸만하다는 소리야. 음음!




3. 편의성

  내가 350D에서 80D로 기변할 적에 가장 유심히 살펴봤던 요소중 하나가 바로 편의성이었어. 사진 성능도 다 좋고 한데 가지고다니기 불편하고 하면, 아직 입문하는 입문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약점이거든.  6D랑 80D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는데 가격, AF성능, 편의성 요 3가지 조건을 만족하면서 80D를 고르게 되었지. 750D에는 80D와 같은 스위블 터치 디스플에이가 탑재되어있어.  후면 LCD가 자유자재로 꺽이면서 터치까지 된다는 소리지. 이는 엄청난 강점인데,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 촬영시 '엎드려쏴' 자세라던지 어디 손 높게 뻗어서 대충 찍고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야. 또 셀카를 굳이 DSLR로 찍는다면 그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지. (그런데 가능하면 그런 뻘짓은 하지마. 형아들 못생긴 얼굴을 4K화질로 보고 싶진 않아)


  또 하나 내가 깨달은건. '가볍다'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거였어. 나는 넥스트랩을 손목에 감아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데, (나쁜 습관은 아니야. 카메라를 떨어뜨릴 위험을 줄여주거든) 80D는 생각보다 묵직하거든. 그래서 이따금씩 스트랩을 풀고 스트레칭을 해줘야 했는데 750D는 그런걸 전혀 느끼지 못했어. 500g이 조금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막 카메라를 사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장점이 될거라고 생각해.


  내가 준비한 뻘글은 여기까지야. 이제 막 카메라를 고르려는 형들한테 조금 도음이 됐으면 좋겠네 ㅋㅋ 그러기엔 너무 뻘글이라서 문제지만 내 눈이 막눈인걸 어떡해 ㅜㅜ;; 난 어디까지나 초보자 입장에서 카메라 들고다니기 편하더라~ 사진 잘찍히더라~ 하는 이야기만 해줄 뿐이야. 형들의 똥손 수준에 그정도면 됐지 뭘 바래?? 무튼 나는 여기까지 할게 안뇽!


요약


1. 이 카메라는 가볍다

2. AF 나쁘지 않다

3. 사진 잘 찍힌다

4. 편하다

5. 카메라는 역시 소니 미러리스!

  옛 로마제국 시대에 도버해협 너머의 땅에 '론디니움'이라는 요새가 세워졌어. 이후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잉글랜드라는 국가가 건국되지. 그로부터 수천년 뒤 요새로부터 시작된 리 도시는 오늘날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져있어. 흔히들 런던은 영국보다도 더 오래된 도시라고 하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근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2016년, 나는 런던에 왔어. 수천년의 시간이 흘렀고 수많은 나라가 건국되고 멸망하기를 반복했지만 런던이라는 도시는 여전히 세계 3대도시라는 타이틀 아래 남아있어. 런던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언제나 황홀했지


런던의 아침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80 | 1/180sec


아침은 든든하게..!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125 | 1/180sec



  런던은 그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활발하지. 나화 내 친구도 아침부터 숙소를 박차고 나와 런던의 거리를 돌아다녔어. 이날은 그냥 특별한 목표없이 런던의 골목골목을 도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라고 핑계를 대고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어. 영국의 식문화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더라구. 우리나라랑은 좀 대비되지? 아침을 굶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말이야. 영국식 아침식사는 볶은 콩, 토마토, 베이컨, 계란 등등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들로 채워져있어. 왠지 먹어보지 않았어도 맛을 알 것 같다면 정확한 말이야. 영국의 요리는 맛이 없기때문에 이런 아침이라도 먹어야 좀 든든하지 않겠어??


  사실 이 날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많이 해멨어... 차도밖에 없는 길을 걸어보기도 했고 그래서 사진이 얼마 없어.. 낮에 찍은 사진 말이야. 때문에 마지막날 찍었던 대영 박물관 사진을 대신 올릴게



대영박물관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50 | 1/864sec



대영박물관 II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250 | 1/20sec


  대영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야. 역사적 유물이나 사실에 관심이 있다면 하루종일 돌아도 모자를 규모지. 하지만 그런데 관심이 별로 없다면? 한국관이랑 이집트관만 보고와. 나머지는 가는길에 가고싶으면 가고 아님 말고! 아는것도 별로없고 오디오가이드를 들어도 난 솔직히 지루했어. 문제는 이렇게 대충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거지! 만약 딱히 역사나 유물, 고고학 이런쪽에 관심이 없다면... 난 별로 추천하지 않을게. 그냥 다른 곳을 돌아보던지. 정 아쉬우면 이집트관만 보고와.


  여하튼 낮동안은 런던 거리를 헤매고.. 밤이 되었지.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나 싶지만 이해해주라고! 원래 진정한 문화는 밤문화 아니겠어? ㅎㅎ



런던의 밤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80 | 1/20sec


피카딜리 서커스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80 | 1/20sec


  짠! 이곳은 피카딜리 서커스야. 전부터 언급되어왔지만 아마 의문을 가진 형들이 있을거야. "피카딜리서커스? 그건 무슨 서커스냐??" ㅎㅎ 진정하라구! 여기서 서커스는 '교차로'라는 뜻이니까 말이야! 피카딜리서커스는 런던의 타임스퀘어라고 불릴정도로 붐비는 곳이야 딱봐도 사람이 많아 보이잖아? 그런 주제에 도로는 또 좁아서 조금 위험할수도 있겠다 싶긴 했어 ㅋㅋ 저 앞의 전광판이 바로 이 '피카딜리 서커스'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어. 


  참고로 위 두 사진은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야. 가장 '런던'스러운 사진이거든!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찍지 못하지 이런거 ㅋㅋㅋㅋㅋ 안궁금하다고? 미안... 이곳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에는 가장 번화한 곳 답게 온갖 길거리 공연과 독특한 장소들이 많았어. 현대의 런던은 주로 이곳 이야기를 해볼까 해.


런던의 버스커

메타값 없음


이 주변을 걷다보니 이런 춤 공연을 비롯해서 많은 종류의 버스커들이 눈에 들어왔어. 이들 나름대로의 엄청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지. 내가 저정도 열정을 가지고 어느 일에 몰입해 본 적이 있다 싶더라 ㅋㅋ 동영상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때문에 동영상은 힘들게 됐어. 그냥 움짤로만 봐줘. 저들의 흥겨움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야.



초콜릿 스토어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100 | 1/50sec


  초콜릿 좋아하는 누나들 있어? 여기 다 모여봐! 런던에 있는 M&M 초콜릿 스토어야! 4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초콜릿 매장이지! 저렇게 벽면에 쌓아두고 파는 사탕 종류의 초콜릿도 있고, 초콜릿 우유라던지 초콜릭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은 죄다 여기서 찾을 수 있었어. 나도 매우매우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ㅎㅎ 그리고 이 건물의 바로 맞은편엔 레고 스토어가 위치하고 있어




레고로 만든 빅벤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125 | 1/180sec


레고로 만든 타다스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100 | 1/50sec


  레고 스토어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신나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레고로 영국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레고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놀이터도 따로 마련되어있지!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러봐야할 곳이야. 여기는 사랑이었지.. 완전!


  우리는 꽤 늦게까지 피카딜리서커스 인근에 머물렀어. 그 특유의 흥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 우리나라 홍대를 가도 이런 분위기는 안나올거 같더라 ㅋㅋ  그렇게 런던과의 이별의 시간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지.


크리스마스 마켓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500 | 1/50sec


수제버거!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160 | 1/10sec



  피카딜리서커스를 벗어나서 꽤 오래 걸었을 거야. 런던의 명물인 '런던 아이'가 위치한 곳 주변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달려갔지. 달려간 곳에는 휘황찬란한 조명들과 온갓 종류의 먹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 이곳에서 마셨던 맥주는 맛이 기가 막혔지. 참. Mulled wine 인가 뭔가하는 와인도 팔거야. 평소 와인을 즐겨 먹는게 아니라면 먹지마. 따듯한 와인인데 향신료들이 추가되서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 나거든. 몸은 좀 따듯해 지긴 하더라 ㅋ


  아래 있는 사진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구입한 햄버거야. 팟타이나 이런것도 맛잇었는데 수제버거는 보는 순간 이건 먹어야겠다 싶더라고. 냅다 지갑에서 돈을 꺼냈지. 맛은 어땠냐고? 1편에서 말했듯. 유럽의 음식은 짠편이야. 이 햄버거도 좀 짰지... 그것 외에는 정말 맛있는 햄버거였는데. 아쉽단 말이지 ㅜㅜ




런던아이. 빅벤 바로 옆에 위치한 런던아이는 런던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500 | 1/20sec


템즈강을 따라 달리는 자동차들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50 | 1sec


숙소로 가는 길

Galaxy S7 edge | 4mm | F 1.7 | ISO-500 | 1/20sec



  하여튼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지. 숙소로 돌아가던 마지막 날 저녁에 우리는 파리에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들떠있기도 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영국과의 이별이 조금은 아쉬웠어.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어.


  영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

  영국인들이 굉장히 신사적이라는 것. 하지만 그게 친절하다는 말은 아니야. 세련됬지만 차갑지. 하지만 놀때는 노는 사람들이란것을 느낄 수 있었어. 흥미로운 공연과 경험을 많이 했거든. 무엇보다 점차 발전하면서 현대의 런던과 과거의 런던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았어. 우리나라도 이런 길을 잘 따라갔으면 좋겠어.


  유럽 여행을 다시 하더라도 런던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가능하다면 반드시 재방문하고 싶은 도시였어. 이곳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신사적인 품격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떠나야만 했지. 하지만, 아쉬움은 미래에 다시올 나를 위해서 런던에 남겨두고 왔어. 그때가면 아쉬움이 반가움으로 변해있을거라 확신한다구!


안녕! 영국, 안녕? 프랑스.

 안녕 형들? 오랜만에 글 쓰는 거부기야. 얼마전에 알바 잘리고 할거 없어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그날이 월식이라지뭐야? 달 전체가 가리는 개기월식은 아니고 부분월식이었지만, 카메라를 장만하고 처음 맞이하는 천문 이벤트인데 이걸 놓칠 내가 아니지! 바로 카메라에 망원렌즈 물리고 다녀왔어! 오늘은 그 이야기도 할겸 렌즈 자랑도 해보려고 해! (사실 이 글을 보러온 사람도 내가 뭘 했는지보다는 탐론 렌즈가 궁금해서 온 사람들일테니까..)


  이번 출사때 사용된 카메라와 렌즈는 Canon EOS 80D와 Tamron A005 70-300mm f4-5.6 DI VC USD야. 가격대는 내가 샀을때는 30만원쯤에 샀어! 렌즈치고는 어마어마하게 싼 가격이지. 나처럼 돈 없는 사람이 쓰기에는 최고의 렌즈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어. 특히 망원을 좋아하는 나는 신쩜팔 사고 바로 다음에 산 렌즈가 이 렌즈야. 그리고 지금까지 후회 하지 않고 있지. 무게는 조금 묵직해. 특히 80D에 물리고 다니는 나로써는 한 30분 내내 들고있자니 팔이 아플 지경이었어. 삼각대는 꼭 챙기자 형들...


  사실 렌즈 선예도는 어떻고 줌은 얼마나 땡겨지고... 이런거는 잘 표현을 못하겠어. 마땅히 비교할만한 다른 망원렌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니까 자세한 성능은 생략할게..



  현장에 도착하니까 2시 30분쯤 되더라. 이미 달이 꽤 많이 가려지고 있었지. 이 사진은 300mm로 땡겨놓고 크롭한 사진이야.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별 찍는법'에 대해서 설명할때 같이 해줄게




  3시 20분쯔음. 월식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달이 최대로 가려진 모습이야. 



  노출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가린게 눈에 보이지? 엄청 신기하더라 ㅋㅋ



  참고로 크롭하지 않은 원래 사진은 이래. 환산화각 480mm니까 상당히 많이 땡겨진다고 볼 수 있지. 참고로 달 이외의 천체는 찍기 힘들어. 그냥 점으로만 찍히거든. 천체사진을 찍고싶으면 돈을 좀더 모아서 시그마의 150-600mm을 알아보던지 그냥 천체 망원경을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


  이건 삼각대를 세워두고 인터벌 촬영을 한 것인데, 삼각대가 많이 흔들렸어 ㅡㅡ;; 왜 흔들렸지.... 아! 좌측상단에서 우측하단으로 이동하는거는 지구의 자전때문이야! 착각하지 말아줘.


월식 사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 내가 준비한 달 사진은 여기까지야. 그런데 조금 아쉬우니까 같은 렌즈로 찍은 다른 사진 몇장 더 올려주고 갈게!



탐론 A005 70-300mm f4-5.6 DI VC USD의 간단한 사용 후기는...

최고의 가성비를 지닌 렌즈라고 생각해. 선예도가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조기래를 11정도로 주여주면 어느정도까지는 나오거든. 웹용으로는 말할것도 없고 헤헤. 무엇보다도 나는 이 렌즈의 손떨방이 마음에 들어. 반셔터를 누르는 순간 렌즈의 움직임이 그냥 멈춰버리거든. 300mm화각에 셔터속도 25까지는 커버가 되더라구. 이 정도 손떨방 성능을 가진 렌즈는 몇 없는 것 같아! 가격대는 30만원 전후로 굉장히 착한 가격이야. 싼맛에 쓰는 렌즈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렌즈 자랑은 이쯤할게! 8월 12일 밤 10시부터 펼쳐지는 유성우도 놓치지 않길 바래! 그때를 위해 10-18 광각렌즈도 준비했어. 그때가면 광각렌즈도 자랑해야지 ㅋ
















  안녕 형들? 사진 좋아하는 거부기야. 내 전공은 게임 기획이지만 취미로 사진을 배우고있어! 시작한지는 반년도 안 된 초보자지만 나름 시간 날때마다 정보글도 읽고 강좌도 보고 그래. 그런데 대부분 정보글과 강좌들은 진짜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는 얼마 담고있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실질적으로 정보글보다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직접 만져보고 나서야 개념이나 기능을 이해하게 되더라고. 아직 정보글을 쓸 만큼 많이 알지도 못하고 배운지도 얼마 안되었지만, 이제 막 카메라를 시작하려하는 사람들이나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알고있거나 새로 알게된 지식들을 공유해볼 생각이야! 최고의 공부는 직접 가르쳐보는 거라고 누군가가 그러더라구. 같이 배워나가는 입장에서 하나하나 내 지식들을 풀어볼까 해! 그 첫 번째 이야기는 'DSLR'과 '미러리스'에 대한 이야기야.


DSLR이 뭐야?


  이제 막 카메라를 사려고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해야할 문제가 있어. 'DSLR'이냐 '미러리스'냐 하는 문제지. 대부분은 '미러리스'를 추천할 거야. DSLR보다 작고, 가볍고, 편하기까지 하지!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우리는 카메라를 덥썩 잡기전에 DSLR과 미러리스의 개념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다른 정보글을 보더라도 어느정도 이해가 편할거 아니야? '미러리스'를 이해하기 위해선 'DSLR'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어! 그럼 대체 'DSLR'은 뭘까?


  초기의 카메라들은 카메라의 중앙에 렌즈가 있고, 다른쪽 구석에 '뷰파인더'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대충 이런식이야. 이런 카메라를 RF카메라라고 불러. 사진을 찍을땐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확인하고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게되지! 그런데 위 사진을 다시 한 번 봐봐. 렌즈와 뷰파인터의 위치가 떨어져있지? 그래서 사람이 뷰파인더로 보는 피사체와 렌즈가 보는 피사체의 모습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 이 문제는 곧 망원렌즈나 광각렌즈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로 귀결되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방식이 바로 'SLR'이야.


  SLR은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을 설치해서 렌즈로 들어온 빛을 뷰파인더로 보내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즉, 뷰파인더로 보는 피사체와 렌즈가 보는 피사체가 일치하게 된다는 거야. SLR의 존재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지.



 헤헤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그려봤어. 왼쪽이 RF카메라의 구조고 오른쪽이 DSLR의 구조이지. 저 그림을 통해 어떻게 렌즈가 보는 파사체와 뷰파인더의 피사체가 일치하게 되는지 이해가 될거야.(아마도...) 대략적인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아

1.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인다.

2. 받아들인 빛을 거울 1을 통해 거울 2로 보낸다.

3. 거울 2가 거울 1을 통해 들어인 빛을 반사하여 뷰파인더로 보낸다.

4. 셔터가 눌리면 거울 1이 접히고 거울 1 뒤에있는 필름에 빛을 기록한다.

  SLR은 'Single Lens Reflex'의 약자인데 한국어로 '일(Single)안(Lens)반사식(Reflex) 카메라'라고 하지.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하는 카메라라는 뜻이야. 그럼 DSLR은 뭘까? 그래! SLR에서 필름이 들어갈 자리에 필름대신 '이미지센서'가 들어간게 바로 DSLR이야. SLR에 Digital의 D를 넣은 것이지. 어때 이해가 좀 가? 안 간다고? 미안해...


미러리스는 뭐야?


  자 그럼 DSLR이 뭔지 알았으니까 '미러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우선 '미러리스'는 'Mirror(거울)' +'less(없는)', 그러니까 DSLR에서 거울을 뺐다는 뜻이야.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조가 어떤지는 밑의 그림을 참고하자!

미러리즈의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아.

1.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이미지 센서가 받아서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2. 변환된 신호를 CPU로 보낸다.

3. CPU를 통해 변환된 이미지를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뷰파인더로 보낸다.

4. 셔터가 눌리면 센서로 비춰진 빛을 기록한다.

  DLSR 그림과 한번 비교해봐. 딱봐도 구조가 좀더 단순하잖아? 굳이 빛을 힘들게 뷰파인더로 보내지 않고 전기신호로 바꿔서 CPU로 보내버린다는게 미러리스의 골자야. 여기까지 이해를 했다면 형들이 수없이 고민하고 찾아봤을 'DSLR vs 미러리스'에 대한 답이 딱 나오지? 


DSLR vs 미러리스


  여기까지 DSLR과 미러리스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아봤으니까, 새로 알게된 내용을 토대로 둘을 한번 비교해보자! 사실 미러리스에 비해서 DSLR이 기계적인 메리트는 떨어지는게 맞거든...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할테니까 DSLR을 좋아하는 형들이라면 살짝 기분이 나쁠수도 있을거야.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1. 미러리스의 무게가 더 가볍다.

  DSLR에 필요한 거울이 2개나 빠져있으니 미러리스가 당연히 더 가벼울 수밖에 없지!


2. 미러리스의 크기가 더 작다.

  DSLR에는 거울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필요해. 그것도 두개나! 당연히 크기가 커지겠지?


3. 미러리스의 가격이 더 싸다.

  위에도 언급했듯 DSLR은 '렌즈'가 보는 것과 '뷰파인더'가 보는 것을 일치시키기 위해 등장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고오급진 광학기술이 필요하지. 이는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져서(물론 다른 여러가지 요인도 같이 작용해.) 실제 같은 급의 카메라라면 미러리스의 가격이 훨씬 저렴해!


4. 관리 수요가 적다.

  DSLR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거울'이 접히면서 이미지를 기록하게 돼. 이때 거울이 접히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전문용어로 '미러쇼크'라고 하는데, 이런 충격이 계속 발생하다보면 흔히 '핀'이라고 말하는게 틀어져버려. 쉽게 이야기해서 초점이 잘 안맞게 된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DSLR은 주기적으로 핀교정을 해줄 필요가 있어. 또 미러쇼크로 발생하는 흔들림도 사진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미러리스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5. 시야율 100%, 보이는대로 찍힌다.

  시야율이라는건 실제 찍히는 사진과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이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말해. 물론 몇몇 DSLR은 시야율 100%를 달성하고 있지. 애초에 그게 SLR방식의 목적이기도 하고말이야. 하지만 SLR이 시야율 100%를 달성하기위해선 피와 살을깍는 노력이 필요해. 따라서 시야율 100%가 적용된 DSLR은 비교적 최신 기종이거나 고급 기종일 경우가 많아. 하지만 미러리스는 이미지센서에 들어오는 화면을 그대로 뷰파인더로 보내주지! 시야율 100%는 물론이고 CPU를 한번 거치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아웃 포커싱)'이나 노출이 얼마나 되는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즉, 뷰파인더에 보이는 대로 찍힌다는 소리지! DSLR로 촬영할 땐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하잖아? 미러리스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야.


6. 렌즈의 이종 교배가 쉽다.

  이건 카메라를 좀 만져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울거야. '이종 교배'라는건 서로 다른 마운트를 사용하는 렌즈와 카메라를 결합한다는 건데(이를테면 캐논의 EF마운트와 소니의 E마운트를 서로 연결한다는 거야.) 이를 위해선 '플랜지 백'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최대한 쉽게 이야기하자면 렌즈와 이미지센서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거야. 이 거리가 맞지 않으면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문제는 이 플랜지 백을 늘이기는 쉬워도 줄이는건 힘들어. DSLR의 경우 렌즈와 센서 사이에 거울이 들어가기 때문에 플랜지 백이 길지만 미러리스는 거울이 없기 때문에 플랜지 백이 짧지. (어떻게 요약을 해도 몇 줄안에 이 내용을 담기는 힘드네.. 다음에 플렌지 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7. 기계적인 성능은 미러리스가 조금 후달린다. 그래도 큰 차이는 없다.

  이건 제목이 곧 내용이야. 적어도 얼마전까지는 미러리스가 후달렸지. 하지만 소니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을 발매하면서 성능이 서로 비슷해졌어. 캐논과 니콘을 제외한 몇몇 회사가 발빠르게 DSLR시장에서 발을 뺀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지...


  DSLR과 미러리스의 비교는 이쯤해둘게 이제 막 카메라를 고민하고 있는 수준에선 이 정도만 봐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거야. 그 외에도 렌즈 수급이 어렵다거나 렌즈 가격이 비싸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솔직히 전부다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해. 차피 번들렌드만 물리고 다니는 수준에서는 별 의미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만약 둘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형들이 있다면 나는 과감하게 '미러리스'를 사는 걸 추천할게. 초보자들이 다루기 굉장히 쉽거든. 물론 나는 DSLR를 사용하고 있어. 왜냐고? 


간지 나거든.




요약.

DSLR은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과 실제 찍히는 화면을 일치시키기 위해 거울을 넣은 카메라다.

미러리스는 거울을 빼고 이미지센서에 비춰지는 빛을 뷰파인더로 보내는 카메라다.

미러리스가 더 작고, 가볍고, 싸고 아무튼 편하다. 미러리스 써라.

나는 그래도 DSLR쓴다. 간지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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