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사진 좋아하는 거부기야. 전에는 'DSLR'과 '미러리스'에 대해 다뤄봤어. 어때? 카메라를 고르는데 도움이 좀 되나? 안됐다고? 헤헤 미안. 하지만 형들이 더 쉽게 카메라를 고를 수 있도록 몇가지 이야기를 더 해줄게! 이번엔 두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다뤄볼거야. 바로 '풀프레임 VS 크롭'이야기랑 '고급기, 중급기, 보급기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지! 그럼 시작할게!


풀프레임? 크롭?


풀 프레임과 크롭의 센서 크기 비교


  풀프레임(Full Frame, FF)이란건 대체 뭘까? 이야기는 필름카메라 시절로 올라가. 옛날엔 35mm필름을 썻거든. 여기서 35mm는 필름의 크기를 이야기하는거야. 더 정확히는 필름의 가로폭을 이야기 하는거지. 그러니까 옛날에는 가로폭이 35mm인 필름에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야. (물론 다른 크기의 필름도 있었어)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로 시대가 바뀌면서 카메라는 '필름'이 아니라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기 시작해. 이 '이미지 센서'가 필름이랑 동일한 35mm크기인 카메라가 바로 '풀 프레임 카메라'야.


  하지만 이미지센서로 35mm를 그대로 쓰자니까 한가지 문제가 발생해. 바로 '단가'가 높아진다는 문제였지. [각주:1] 이를 해결하기위해 '센서 크기'와 '단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한 끝에 나온 타협안이 바로 '크롭 센서'야. 35mm에서 일부를 잘라 단가를 낮추고 조금 작게 만든다는 그림을 그린 것이지. 센서를 얼마나 잘라냈는지는 회사마다 달라. 메이져인 '소니', '니콘'은 1:1.5, '캐논'은 1:1.6 비율로 잘라냈다고 해. 잘 모르겠다고? 그냥 알고만 있어. 얼마나 잘라냈는지는 우리 수준에는 그닥 중요한게 아니고 나중에 이야기할 '환산 화각'을 계산하는데만 필요하거든.


그럼 풀프레임과 크롭은 무슨 차이가 있지?


  단지 이미지 센서만 잘라냈는데 무슨 차이가 있겠냐 싶겠지만, 의외로 그 차이는 상당히 커. 자세한 원리까진 아니더라도 '이러이러한 이유로 저러저러한 차이가 난다!' 정도만 알고있으면 카메라를 고르는데 도움이 될거야! 그럼 하나하나 짚어가며 따져줄게!


1. 풀프레임의 화질이 더 좋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커지면서 받아들이는 빛의 정보를 더 많이 기록할 수 있게 되겠지? 그래서 풀프레임의 화질이 더 좋다고 해. 하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로 확 차이가 나는건 아니라는 말씀! 만약 두 카메라의 화질 차이를 육안으로 구분 할 수 있다면 황금눈으로 인정해도 좋아.


2. 풀프레임이 노이즈에 강하다!

(노이즈를 강조하기 위해 커브값을 조정했어)

  여기서 노이즈란 사진에 나타나는 지글지글한 모양을 말하는거야. 이미지센서가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전기적인 간섭이라던지 오류가 필연적으로 발생해. 그래서 노이즈가 생기는 건데, 크롭 센서의 경우 더 작은 크기에 같은 수준의 화소를 만들려고 좁은 공간에 화소 센서를 몽땅 때려넣어 버리지. 그 결과 화소의 밀도가 올라가고 밀도가 올라가면 간섭이 더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그 결과 노이즈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지. 의외로 결과물에 큰 차이가 보이기도 하지만, 신경쓰일 정도로 노이즈 차이가 생기려면 iso 6400이상의 고감도가 필요해 그 전엔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야. 적어도 우리 수준에서는! (감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뤄줄게)


3. 풀프레임이 아웃포커싱이 더 잘된다!

  아웃포커싱이 뭔지는 알거라고 믿어. 초점이 맞는 부분이 제외한 다른 부분을 흐리게 날려버리는 기능이지.  역시 이미지센서의 면적이 커서 발생하는 차이야. 결과물에서 육안으로 느껴지는 차이도 큰 편이지. 이 부분은 크롭 바디를 선택할 때 염두에 둬야할 필요가 있어.


4. 풀프레임은 광각에 강하고, 크롭은 망원에 강하다!

  


  이 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거야. 붉은 사각형이 풀프레임으로 보이는 화면, 녹색 사각형이 크롭으로 보이는 화면이지. 빛을 받아들이는 영역의 크기가 달라서 발생하는 차이야. 풀프레임은 더 넓게 보는 반면 크롭은 일부만 보이지. 덕분에 풀프레임은 광각에, 크롭은 망원에 강해! 1.6배 차이인 캐논을 예시로 들면, 풀프레임으로 보는 11mm 광각 화각을 크롭바디로 재현하려면 8mm 급의 초광각 렌즈가 필요해. 반대로 크롭으로 보는 300mm  망원 화각을 풀프레임으로 구현하려면 약 500mm 급의 초망원 렌즈가 필요하지(흔히 생각하는 대포렌즈의 최대 화각이 보통 2~300mm고, 초광각 렌즈라 해도 10mm이하의 광각을 보유한 렌즈는 확실히 몇 없어)


4. 크롭이 더 싸다!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줄어들다 보니까 크롭 센서가 들어간 카메라가 풀프레임 카메라보다 가격이 훨씬 싸. 같은 보급기끼리 비교하자면 캐논의 풀 프레임 보급기인 6D는 140만원 정도에 '바디만' 구할 수 있는데 반해, 6D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크롭 보급기 800D는 18-135mm usm 번들렌즈까지 구하는데 120만원 정도면 충분해![각주:2]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 하지?


  이 정도면 풀프레임과 크롭 사이의 차이점은 어느정도 이해했을 거라 생각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3번 '아웃포커싱 성능'과 4번 '가격'을 생각해야 할거야. 그래서 크롭은 풀프레임보다 안좋은 거냐고? 그건 아니고 각자의 강점과 단점이 존재해. 어쩌면 카메라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 그런데 카메라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또 하나 생각하는게 있어. 바로 '중급기냐? 보급기냐?'인데, 대부분은 '당연히 보급기지!'하고 보급기 항목만 주구장창 쳐다볼거라 생각해. 이것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 해. 기왕 살거 확실히 해두면 좋잖아?


고급기? 중급기? 보급기? 그게 뭣이 중헌디?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등급을 나누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고급기냐 중급기냐 보급기냐'하는걸 따지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조언해줄거야 "보급기로 사진을 익히고 중급기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혹은 "상위 등급의 카메라를 산다 해도 그 기능 전부 다 사용 못한다." 하고 말이야. 결국 보급기를 택하는 사람이 참 많아. 나는 이게 편견이라고 생각하거든.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카메라의 등급이 나뉘는건 확실해. 하지만 그 등급이 보급기 = 초보, 중급기 = 중수, 고급기 = 고수 라는 식으로 무슨 게임 시작 난이도처럼 생각하더라고. 확실하게 알아 두어야 할 점은 카메라의 등급은 카메라의 '성능'에 따라 나뉘는 거지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 나뉘는게 아니라는 점이야. 나 또한 보급기를 쓰다가 중급기로 넘어왔는데, 사용자를 위한 편의 기능은 오히려 보급기보다 중급기가 훨씬 좋았어. 적응하는데도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보급기를 굳이 쓸 필요가 있었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 이게 내 개인적인 평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 막 카메라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절대 초보자를 말하는게 아니야!)은 '보급기'를 쓰는걸 추천하고 싶어. 왜 그러냐고? 이제부터 설명해줄게


처음 카메라를 시작한다고? 그럼 보급기먼저 써봐!


  처음 카메라를 시작하는 사람들(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절대 초보자를 말하는게 아니야)에게 보급기를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니가 언제까지 카메라를 좋아할 것 같냐?"하는 거야. 쉽게 말해서 형들이 1000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해서 고급형 카메라와 최고급 렌즈들을 갖추었다고 치자. 당분간은 기분이 좋겠지.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다니게 될거야.(아니면 너무 귀하신 몸이라 어딘가에 보관해 둘 수도 있고) 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열정이 한 달도 못가 식는다면? 축하해, 형은 한 달만에 1000만원을 이상한데 낭비한거야. 그 1000만원짜리 카메라와 렌즈들은 장농속 어딘가에 처박혀서 먼지들이랑 친구먹고 있겠지. 하지만 한 80만원만 투자해서 보급기를 샀었다면? 한달만 일해도 그 돈 벌 수 있잖아? 열정이 식어버렸을 때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는 이유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보급기를 추천하는 거야.


비록 취미지만, 카메라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상위 클래스는 어때? 


  하지만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엇!'하고 사버리는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아직 실력은 낮은데 제대로 파보고 싶다면? 이런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중급기를 추천할게. 일단 성능 자체가 보급기와는 차이가 많이 나고, 무엇보다도 그 '성능'안에는 '사용자의 편의성'이라는 항목이 존재하거든. 그러니까 보급기보다는 다루기 쉽다는거야. 당장 캐논의 중급기 라인부터 달고나오는 '상부 LCD패널'만 봐도 그게 없는 보급기랑은 사용자 편의성이 남다르지. 고급기로 갈 수록 카메라의 성능도 높아지고 이는 결국 사용자가 사진에 개입 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의미기도 해. 그러니까 셔터속도를 1/8000초까지 높힐수도 있고 256000이상의 고감도를 체험할 수도 있고 킹왕짱 4K화질로 동영상도 찍을수 있고... 어중간한 보급기 수준에서는 차원이 다르다니까? 그래서 나는 '비록 취미지만, 카메라를 제대로 해볼거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중급기나 그 이상의 카메라를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어.




요약.

풀프레임은 35mm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이다.

크롭은 풀프레임보다 작은 크기의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이다.

풀프레임이 화질도 좋고 노이즈도 잘잡고 아웃포커싱도 잘된다.

하지만 망원은 크롭이다. 가격도 크롭이 훠어어어얼씬 싸다!

카메라의 등급은 '성능'에 따른 분류이지 '사용자의 수준'에 의한 분류가 아니다.

제대로 할거면 중급기 추천.



  1. 사실 생산 단가는 별 차이 안나는데 카메라 회사들이 남겨먹으려고 장난을 친거라는 이야기도 있어. [본문으로]
  2.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검색 결과값을 기준으로 잡았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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