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사진 좋아하는 거부기야. 내 전공은 게임 기획이지만 취미로 사진을 배우고있어! 시작한지는 반년도 안 된 초보자지만 나름 시간 날때마다 정보글도 읽고 강좌도 보고 그래. 그런데 대부분 정보글과 강좌들은 진짜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는 얼마 담고있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실질적으로 정보글보다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직접 만져보고 나서야 개념이나 기능을 이해하게 되더라고. 아직 정보글을 쓸 만큼 많이 알지도 못하고 배운지도 얼마 안되었지만, 이제 막 카메라를 시작하려하는 사람들이나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알고있거나 새로 알게된 지식들을 공유해볼 생각이야! 최고의 공부는 직접 가르쳐보는 거라고 누군가가 그러더라구. 같이 배워나가는 입장에서 하나하나 내 지식들을 풀어볼까 해! 그 첫 번째 이야기는 'DSLR'과 '미러리스'에 대한 이야기야.


DSLR이 뭐야?


  이제 막 카메라를 사려고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해야할 문제가 있어. 'DSLR'이냐 '미러리스'냐 하는 문제지. 대부분은 '미러리스'를 추천할 거야. DSLR보다 작고, 가볍고, 편하기까지 하지!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우리는 카메라를 덥썩 잡기전에 DSLR과 미러리스의 개념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다른 정보글을 보더라도 어느정도 이해가 편할거 아니야? '미러리스'를 이해하기 위해선 'DSLR'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어! 그럼 대체 'DSLR'은 뭘까?


  초기의 카메라들은 카메라의 중앙에 렌즈가 있고, 다른쪽 구석에 '뷰파인더'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대충 이런식이야. 이런 카메라를 RF카메라라고 불러. 사진을 찍을땐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확인하고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게되지! 그런데 위 사진을 다시 한 번 봐봐. 렌즈와 뷰파인터의 위치가 떨어져있지? 그래서 사람이 뷰파인더로 보는 피사체와 렌즈가 보는 피사체의 모습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 이 문제는 곧 망원렌즈나 광각렌즈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로 귀결되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방식이 바로 'SLR'이야.


  SLR은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을 설치해서 렌즈로 들어온 빛을 뷰파인더로 보내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즉, 뷰파인더로 보는 피사체와 렌즈가 보는 피사체가 일치하게 된다는 거야. SLR의 존재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지.



 헤헤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그려봤어. 왼쪽이 RF카메라의 구조고 오른쪽이 DSLR의 구조이지. 저 그림을 통해 어떻게 렌즈가 보는 파사체와 뷰파인더의 피사체가 일치하게 되는지 이해가 될거야.(아마도...) 대략적인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아

1.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인다.

2. 받아들인 빛을 거울 1을 통해 거울 2로 보낸다.

3. 거울 2가 거울 1을 통해 들어인 빛을 반사하여 뷰파인더로 보낸다.

4. 셔터가 눌리면 거울 1이 접히고 거울 1 뒤에있는 필름에 빛을 기록한다.

  SLR은 'Single Lens Reflex'의 약자인데 한국어로 '일(Single)안(Lens)반사식(Reflex) 카메라'라고 하지.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하는 카메라라는 뜻이야. 그럼 DSLR은 뭘까? 그래! SLR에서 필름이 들어갈 자리에 필름대신 '이미지센서'가 들어간게 바로 DSLR이야. SLR에 Digital의 D를 넣은 것이지. 어때 이해가 좀 가? 안 간다고? 미안해...


미러리스는 뭐야?


  자 그럼 DSLR이 뭔지 알았으니까 '미러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우선 '미러리스'는 'Mirror(거울)' +'less(없는)', 그러니까 DSLR에서 거울을 뺐다는 뜻이야.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조가 어떤지는 밑의 그림을 참고하자!

미러리즈의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아.

1.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이미지 센서가 받아서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2. 변환된 신호를 CPU로 보낸다.

3. CPU를 통해 변환된 이미지를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뷰파인더로 보낸다.

4. 셔터가 눌리면 센서로 비춰진 빛을 기록한다.

  DLSR 그림과 한번 비교해봐. 딱봐도 구조가 좀더 단순하잖아? 굳이 빛을 힘들게 뷰파인더로 보내지 않고 전기신호로 바꿔서 CPU로 보내버린다는게 미러리스의 골자야. 여기까지 이해를 했다면 형들이 수없이 고민하고 찾아봤을 'DSLR vs 미러리스'에 대한 답이 딱 나오지? 


DSLR vs 미러리스


  여기까지 DSLR과 미러리스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아봤으니까, 새로 알게된 내용을 토대로 둘을 한번 비교해보자! 사실 미러리스에 비해서 DSLR이 기계적인 메리트는 떨어지는게 맞거든...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할테니까 DSLR을 좋아하는 형들이라면 살짝 기분이 나쁠수도 있을거야.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1. 미러리스의 무게가 더 가볍다.

  DSLR에 필요한 거울이 2개나 빠져있으니 미러리스가 당연히 더 가벼울 수밖에 없지!


2. 미러리스의 크기가 더 작다.

  DSLR에는 거울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필요해. 그것도 두개나! 당연히 크기가 커지겠지?


3. 미러리스의 가격이 더 싸다.

  위에도 언급했듯 DSLR은 '렌즈'가 보는 것과 '뷰파인더'가 보는 것을 일치시키기 위해 등장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고오급진 광학기술이 필요하지. 이는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져서(물론 다른 여러가지 요인도 같이 작용해.) 실제 같은 급의 카메라라면 미러리스의 가격이 훨씬 저렴해!


4. 관리 수요가 적다.

  DSLR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거울'이 접히면서 이미지를 기록하게 돼. 이때 거울이 접히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전문용어로 '미러쇼크'라고 하는데, 이런 충격이 계속 발생하다보면 흔히 '핀'이라고 말하는게 틀어져버려. 쉽게 이야기해서 초점이 잘 안맞게 된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DSLR은 주기적으로 핀교정을 해줄 필요가 있어. 또 미러쇼크로 발생하는 흔들림도 사진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미러리스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5. 시야율 100%, 보이는대로 찍힌다.

  시야율이라는건 실제 찍히는 사진과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이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말해. 물론 몇몇 DSLR은 시야율 100%를 달성하고 있지. 애초에 그게 SLR방식의 목적이기도 하고말이야. 하지만 SLR이 시야율 100%를 달성하기위해선 피와 살을깍는 노력이 필요해. 따라서 시야율 100%가 적용된 DSLR은 비교적 최신 기종이거나 고급 기종일 경우가 많아. 하지만 미러리스는 이미지센서에 들어오는 화면을 그대로 뷰파인더로 보내주지! 시야율 100%는 물론이고 CPU를 한번 거치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아웃 포커싱)'이나 노출이 얼마나 되는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즉, 뷰파인더에 보이는 대로 찍힌다는 소리지! DSLR로 촬영할 땐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하잖아? 미러리스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야.


6. 렌즈의 이종 교배가 쉽다.

  이건 카메라를 좀 만져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울거야. '이종 교배'라는건 서로 다른 마운트를 사용하는 렌즈와 카메라를 결합한다는 건데(이를테면 캐논의 EF마운트와 소니의 E마운트를 서로 연결한다는 거야.) 이를 위해선 '플랜지 백'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최대한 쉽게 이야기하자면 렌즈와 이미지센서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거야. 이 거리가 맞지 않으면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문제는 이 플랜지 백을 늘이기는 쉬워도 줄이는건 힘들어. DSLR의 경우 렌즈와 센서 사이에 거울이 들어가기 때문에 플랜지 백이 길지만 미러리스는 거울이 없기 때문에 플랜지 백이 짧지. (어떻게 요약을 해도 몇 줄안에 이 내용을 담기는 힘드네.. 다음에 플렌지 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7. 기계적인 성능은 미러리스가 조금 후달린다. 그래도 큰 차이는 없다.

  이건 제목이 곧 내용이야. 적어도 얼마전까지는 미러리스가 후달렸지. 하지만 소니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을 발매하면서 성능이 서로 비슷해졌어. 캐논과 니콘을 제외한 몇몇 회사가 발빠르게 DSLR시장에서 발을 뺀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지...


  DSLR과 미러리스의 비교는 이쯤해둘게 이제 막 카메라를 고민하고 있는 수준에선 이 정도만 봐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거야. 그 외에도 렌즈 수급이 어렵다거나 렌즈 가격이 비싸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솔직히 전부다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해. 차피 번들렌드만 물리고 다니는 수준에서는 별 의미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만약 둘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형들이 있다면 나는 과감하게 '미러리스'를 사는 걸 추천할게. 초보자들이 다루기 굉장히 쉽거든. 물론 나는 DSLR를 사용하고 있어. 왜냐고? 


간지 나거든.




요약.

DSLR은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과 실제 찍히는 화면을 일치시키기 위해 거울을 넣은 카메라다.

미러리스는 거울을 빼고 이미지센서에 비춰지는 빛을 뷰파인더로 보내는 카메라다.

미러리스가 더 작고, 가볍고, 싸고 아무튼 편하다. 미러리스 써라.

나는 그래도 DSLR쓴다. 간지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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