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활동이 꽤 오랜 시간 멎어있었지? 이런저런 일 때문에 바빳다면 핑계일 거고, 솔직히 여행기를 작성하던 것도 까맣게 잊고 살았어. 블로그가 정지했던 18년 4월부터 19년 3월 현재 약 11개월의 시간동안 내게도 한번의 사랑이 찾아왔다 떠나갔고, 내가 아끼던 80D 역시 이별을 고하게 되었어. 당분간 사진은 Canon EOS 350D로 촬영을 하게될거야. 이 참에 소니로 넘어가야지! 사랑이 떠나간 자리를 스스로 메꾸려고 온갖 일을 하던 차에 잊혀져있던 블로그를 찾게 되었고, 오늘 이 글을 정리하면서 지난 11개월의 일.. 이라기보다 최근 3개월의 일을 풀어볼까 해. 오늘의 주제는 "소중한 것들은 갑자기 찾아오고, 갑자기 떠나가기 마련이다."야.


  지난 18년 12월부터 나는 2년만의 유럽 여행을 계획했어. '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의 길'이라는 뜻이야. 예수의 12제자이자 가톨릭 성인인 '성 야고보'의 시신이 담긴 관이 바다위를 떠돌다 도착한 곳이 바로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도시였대. 때문에 역사로만 치면 중세부터 시작된, 현재는 트래킹 코스로 각광받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한 아주 유명한 길이지. 여행을 떠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 가고 싶었고, 기회가 왔고, 떠났을 뿐이야.





<레온의 거리>

스페인 사람들은 여유롭고 친절했다.




  본래 프랑스 남부의 '생 장'이라는 곳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800km의 코스인데, 나는 시간과 돈때문에 스페인의 '레온'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하여 총 322km 를 걸었어.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도 받았고, 기념품으로 가리비 껍데기도 하나 구입해서 보조가방에 매달아 두었지. 그런데 걷기 시작한지 3시간 쯤 지나니까 가리비는 어느새 사라져있더라구.  이때는 짐작하지 못했지. '엘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내려놓음'을 배우게 될 줄이야!


  걷기 시작하고 첫 5일 동안은 그래도 걸을만 했어. 풍경은 들판에서 산으로, 산에서 도시로 변해갔고, 발의 상태도 매우 양호했지. 첫 날 걷기로 한 코스가 레온 - 산 마르띤 (25 km)로 다소 짧은 구간이었는데, 우리의 컨디션을 믿고 7 km나 더 걸어서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로 향했어.  첫 날은 그저 좋았지. 생각보다 덜 힘들었고, 왠지 더 빠르게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어.





  그 기세를 몰아 나는 욕심을 내었어. 빨리 완주하고 스페인에서의 여유를 만끽할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지.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에서 '아스또르가'까지는 약 23 km로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6시간 안에 퉁과해내었지. 숙소가 채 열기도 전에 그 곳에 도착했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다른 한국인 순례자들은 매일 30 km 이상 걸어내는 강행군으로 나를 자극시켰지. 


  다음날 원래 목적지는 '라바날 델 까미노(21 km)' 였어. 갑자기 짧아졌다고 무시하면 안돼. 이 구간은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아주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코스야. 나는 4 km를 더 얹어서 그 다음 마을인 '폰세바돈'까지 가기로 마음 먹었고 가파른 산구간을 쉬지않고 올라갔지.









   폰세바돈에 도착할 무렵, 산의 정상에 가까이 다가가서인지 바람도 심하게 불고, 날씨고 굉장히 추웠어. 심지어 숙소에서 발견된 '베드버그'까지! 이보다 나쁠 순 없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지. 그 다음날 출발 할때는 날씨가 더 험해져서 눈과 우박이 섞여서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가 20m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심했어. 그 와중에 원래 목적지인 '몰리나세까'를 건너뛰고 11km나 더 걸어서 '폰페라다'까지 가기로 한 상황이었고,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내리막길'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어.


  물론 이는 아주 큰 오산이었지. 오르막길은 올라갈때는 아주 수고스럽고 지치는데 그치지만, 내리막길(그것도 아주 가파른!)을 내려갈때는 발목이 아작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되었어. 거기다가 세찬 바람을 타고 내 뺨을 긁어대는 우박과 굵은 눈발은 덤이었어. 이 날의 일이 발목에 굉장한 무리를 주었어.






  폰페라다 이전에 있는 마을 '몰리나세까'는 동화같이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조그마한 마을이었어. 미슐랭 스타를 받은 맛집도 있었다고 하고, 하루종일 이어지던 가파른 내리막 자갈길이 끝나는 지점에 존재하는 마을이라 발목이 비명을 질러댔지.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내가 욕심을 버리고 몰리나세까에 멈춰서서 하루를 보냈다면 친구의 발목 상태가 악화되는 일 없이 온전히 까미노를 완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러지 않았지. 그저 하루만 빨리!를 외쳐대며 폰페라다까지는 걸어야겠다는 욕심을 냈을 뿐이었어.





  다음 날, 나와 내 친구는 슬슬 몸에 무리가 온다는것을 알게되었어. 친구는 발목 뒤쪽의 아킬레스건에 손상이 갔는지 발목 부근이 시큰하고 삐걱대기 시작했고, 나는 발바닥의 통증(물집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어)이 너무 심해서 30분을 채 연속으로 걷지 못할 지경이 되었지. 걷는 속도는 급격하게 느려졌지만 '빠르게' 완주해야한다는 욕심은 여전했어. 결국 이 날 또다시 무리를 하게되었어.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


  해가 지기 직전에야 목적지였던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에 도착할 수 있었고, 도착하고 난 뒤는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있었어.  10걸음을 걷는 것 조차 너무 고통스러워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백수십 m의 구간도 절뚝 거리며 간신히 걸었어. 내 친구 역지 마찬가지였지. 하룻밤 자고 나니 발 상태는 조금 괜찮아 진거 같았고. 나는 다시 산행을 시작했지만....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에서 출발한지 3시간 만에 8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트라바델로'라는 곳에서 멈춰서고야 말았어. 밤새 내린비에 산길은 미끄러웠고, 발바닥의 고통은 갈수록 더해져서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신음이 나왔지.


  결국, 우리는 사상 최초로 목표 거리를 완주하지 못한 채. 3시간에 8 km라는 처참한 속도로 걷다가 지쳐서 '트라바델로'에서 하루를 보내기로했어. 그리고 회의를 했지. 더 걷기에는 무리가 있고, 일단 집에는 가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어. 결국 100 km 구간을 택시로 점프하여 '사리아'라는 도시에서 2박 3일간 요양을 하기로 결정했어. 아쉬웠지만... 어쩌겠어 말 그대로 집에는 돌아가야지.


  그리고 다음날 택시를 타고 사리아로 향하던 길. 산을 하나 타넘는데 우리가 걸어야할 그 길을 택시타고 이동하고있었지. 처음에는 아쉬웠어. 눈꽃핀 풍경이 정말 예뻤거든.  그런데 그 뿐이었어. 시간이 흐르니까 다시 강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불기 시작했지. 그런 날씨에 걸었으면 아마 뉴스에서 내 이름을 볼 수 있었을거야. 그리고 '사리아'에서 여유로운 2박 3일을 보냈지.


  일단 택시를 타고 100 km나 점프한 탓에 우리 일정에는 여유가 생겼어. 무엇보다 2박 3일간의 휴식동안 발이 완전히 회복되었지. 레온에서 출발했을 때와 비교해도 속도가 아주 빨랐어 1시간에 4.5km를 주파했으니까..





  그 이후에도 무언가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런데 굳이 적지 않는 이유는... 사진이 없어...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3일 전, '아르수아'라는 도시에서 내 카메라를 도둑맞았거든. 그 동안 찍었던 많은 사진들과 함께 내 카메라는 영영 사라지게 되었어. 처음엔 아쉽고 심란했지만, 그저 걷다보니 카메라 뷰 파인더로 보는 세상과는 또 다른 아주 멋진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 내가 가진 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지.


  어딘가 여행을 갔을 때, 내 손에는 항상 카메라가 들려있었어. 모두가 행복하게 놀고 있는 사진 속에 나는 없었어. 나는 나 나름대로 여행을 즐긴 것이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때부터 카메라를 손에서 '내려놓고' 즐거운 추억속에 내 모습을 담게 되었어. '내려놓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지.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온 날, 전 여자친구가 인천 공항에 마중나와있는 깜짝 이벤트를 해주었어. 하지만 나는 부모님과의 선약이 있었고, 여자친구와 함께 부모님에게 향했지. 그 날 밤 헤어질때 전 여자친구가 매우 아쉬워 하더라구. 사실 부모님과의 약속은 내일로 미룰수도 있던건데 말이야. 물론 부모님이 더 중요하고 여자친구야 헤어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형들도 있겠지만. 그때 여자친구의 표정을 본 내 기분은 썩 좋지 않았어.


  그리고 2주 뒤, 그녀는 내게 이별을 통보했지. 아버지의 압박과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날 떠나게 된거야. 갑작스런 이별이었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마음을 정리하는 중이야. 그리고 지금 문뜩 이런 생각이 들어.


"소중한 것들은 갑자기 찾아오고, 갑자기 떠나가기 마련이다."


  내 카메라.. 예전부터 사고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었지만 첫 월급 받자마자 덜컥 사버려서 '쓸데없는 짓 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었지. 내가 나름 노력해서 처음 얻어낸 보물이였는데, 자고 있어나니까 사라져 있었지. 전 여자친구 역시 어느날 문득 찾아와서 내 마음을 두드리더니 어느새 훌쩍 떠나버렸어. 만일 내가 카메라를 잃어버렸을 때, 카메라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지 않고 허둥댔다면 이번 여행은 최악의 기분으로 마무리 했을거야. 전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 역시 빨리 내려놓지 않으면 내가 하는 업무와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게 되겠지.


  나한테 어쩔수 없이 닥친 일에 대한 걱정은 그냥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사진과 게임 만큼이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저리가 길어졌네! 나는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해야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내가 블로그를 잊고 있던 사이 들어와서 볼품 없는 글을 읽어준 2천명의 형들 고마워! 나는 더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로 돌아올게. 뿅!

  우리는 런던에서 현대의 유럽의 모습을 보았어. 그것은 유서깊은 전통을 잘 가꾸고 지켜내며 미래로 향한 발전을 하고있는 멋진 모습이었어. 산업혁명 이후에도 영국에서의 산업혁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지.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흘렀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짐을 싸야만 했지. 유럽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다른 멋진 모습들이 많았거든. 그렇게 우리는 프랑스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어.


  흔히들 파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예술의 도시, 빛의 도시를 먼저 생각했어. 내가 보아온 파리의 예술은 항상 아름답고 멋있었거든. 그들의 언어 마저도 예술적이라는 생각을 한때 가지기도 했었으니까... 상상만 해왔던 그 도시에 직접 간다니 정말 설렜지. 하지만 다른 면을 먼저 떠올리는 형들도 있었을 거야. 소매치기같은 것들 말이야. 우리 역시 그랬어. 런던에 있을 때보다 특별히 더 소지품 관리에 힘을 써야했지. 때문에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프랑스에 입국했어.



환영합니다, 빛의 도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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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동역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당황했어. 영어가 그 어디에도 쓰여있지 않았거든. 프랑스는 영국만큼이나 자존심이 강한 나라였다는걸 간과한 탓이지. 다행히 역무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알아들어서 간신히 파리 동역에서 탈출 할 수 있었지. 문제는 우리는 파리 지하철 9호선을 타고 Trocadero 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어. 난감해하던 차에 왠 여성 두명이 우리에게 접근했어. 우리는 신경을 곤두세웠지. 그 여성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지.


"저기요. 라이터 있어요?"


다행히 그들은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었어. 물론 한국말을 한건 아니고 영어로 대화했지. 담배가 고프셨는지 라이터를 빌려달라는 거였어. 우리는 이들에게 도움을 얻기로 했지.


"나가서 같이 피우시죠!"


처음 마주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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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담배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줄게, 유럽은 담배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이야. 역 안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도 있을 정도야. 심지어 유모차를 한쪽에 대어놓고 담배를 피던 엄마도 봤었어. 아주 신선한 문화충격이었지. 만약 담배를 피는 흡연자라면 유럽의 흡연 문화가 아주 마음에 들거야. 그럼 비흡연자들은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마, 대다수의 흡연자들은 쓰레기통 근처에서만 담배를 피우거든. 파리에는 약 50m 간격으로 쓰레기통이 있었어. 쓰레기통엔 언제나 재떨이가 함께있었지. 그 주변에서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어떻게보면 참 멋있는 흡연문화지. 물론 언제나 그렇듯 일부 사람들은 길빵을 하긴 해...


  여하튼 우리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분들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되었어. 영국에서 놀러온 여행객이었고 전에도 몇번 프랑스를 와본적이 있다 하더라구. 나이는 20대 후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까지는 내 알 바는 아니었으니까 뭐 ㅎㅎ;; 그러다가 그 분들한테서 꿀팁을 하나 전수 받았어. 형들한테도 알려줄게! 파리의 지하철에서는 Sortie가 '출구'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해멜일은 없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구? 한번 돌아다녀보든가 ㅎㅎㅎㅎㅎ 여하든 여행중에 만난 뜻밖의 인연 덕분에 우리는 파리의 지하철에 오를 수 있었어



역시나 비좁은 파리의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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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지하철에대한 첫 인상은 좋지 않았어. 노숙자들의 천지였고, 냄새가 진동했지. '빛의 도시'라는 찬사 이면에는 '어두운 지하'라는 모습이 숨어있었던 거야. 간신히 탄 지하철에서도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 몹시 비좁았고, 사람도 많았거든. 별 상관은 없겠지만 파리 지하철의 안내 멘트도 한국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는 불친절하기 그지 없었어. 현재 도착하는 역명만 두번 말해주고 끝나거든.


<서울의 지하철 안내 멘트>

(차임음) 이번 역은 ~~,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쪽입니다. (이하 생략)


<파리의 지하철 안내 멘트>

~~? ~~!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의 역명인 '트로카데로 역'을 예로 들자면, 트로카데로? 트로카데로! 하고 끝마치는거야. 때문에 지하철 이용중에 음악을 듣는다거나 잠을 잔다거나하면서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도록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해.


여하튼 우리가 긴장하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한 남성이 지하철 안으로 들어왔어. 커다란 스피커와 함께 말이야. '파리에도 잡상인이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우리는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어.








  갑자기 지하철 안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지. 상당히 인상깊은 장면이었어. 잘하는건 둘째치고, 좁은 지하철에서 버스킹을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신기했거든. 그제서야 '파리'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어. 이곳은 자유로운 예술가들이 있는 '예술의 도시'였어. 누군가에게는 귀찮기만 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어. 색다른 경험을 했지.


  그렇게 우리는 트로카데로 역에 도착했고, 숙소로 돌아가 짐을 풀었어. 런던에서는 한인민박을 이용했었는데, 파리에서는 운 좋게 호텔방을 잡을 수 있었어. 요리기구와 욕조가 있는 아주 근사한 방이었지.




파리에서의 첫 식사! 핸드메이드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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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숙소 바로 근처에있는 한 가게에서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할 수 있었어. 주린 배를 채우고 찝찝해진 몸을 닦고, 지친 몸을 뉘인채로 파리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지. 그리고는 아침이 밝았어.



숙소에서 찍은 파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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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위로 전 세계의 비행기들이 하얀 비행운으로 수채화를 그리고 있어. 숙소에서 일어나자마자 보인 풍경이었지. 나는 이 숙소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  본래 조식 제공을 해주긴 하지만, 게으른 천성탓에 먹지는 못했어. 해봐야 빵 한조각과 커피 한잔 뿐이었기도 하고! 우리는 이날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기로 했지. '지하철'을 타고말이야. 그러려고 티켓을 10장이나 샀는데... 내가 티켓을 중간에 잃어버리고, 친구의 티켓을 몇장 사용하니까 딱 되더라! 생각보다 지하철을 타는 대신 걸어다니게 되더라구.



파리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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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을 돌때마다 새로운 색, 새로운 모양, 새로운 모습의 거리가 나타났고. 적절하게 내린 비는 예쁜 풍경에 빗내음을 더해줬어. 이러니 지하철을 타겠냐구. 파리의 거리를 걷는 일은 '즐거움' 그 자체였어. 영국과 비교했을때 도로가 좀더 잘 정비되어 있었고, 현대적인 건물보다는 고풍스러운 옛 건물이 훨씬 많았거든.


  우리 숙소를 트로카데로역에서 5분 남짓 떨어져있는 곳이었어. 지도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에펠탑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지. 에펠탑이 보인다고 홍보하길래 예약을 하긴 했는데.. 정말 꽁무니만 보이더라고 ㅋㅋ [숙소에서 찍은 파리의 아침] 사진에서 에펠탑이 찍혀있어. 찾아보려면 찾아보고 ㅋㅋ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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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가까운 거리 덕분에 우리는 매일매일 에펠탑을 즐길 수 있었어! 가까이서본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웠어.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뼈대위에 곡선이 더해지니 굉장히 그 무늬가 기묘하고 재밌지. 견고한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육중함, 단단함도 에펠탑의 매력이기도 하고! 참고로 에펠탑의 3층에응 전망대가 있는데, 우리는 안올라가봤어. 돈을 아껴야하는 상황이었거든 ㅜㅜ;;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길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다하더라구. 에펠탑의 전망대에서는 에펠탑이 안보인다나 뭐라나 ㅋㅋ


맛, 멋.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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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을 구경하고 우리는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했어. 개선문을 지나서 몽마르뜨 언덕으로 갈 심산이었거든. 그런데 조식을 안먹어서 그런지 나랑 친구랑 사이좋게 배고프다고 투덜대고 있어서. 그러는 찰나에 거리의 한 빵집이 눈에 들어왔어. 홀린듯 들어간 빵집에서 그 유명한 바게뜨를 구입했지!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고. 어느정도냐고? 이때 사서 먹기 시작한 바게뜨가 개선문을 구경하고 몽마르뜨 언덕의 정상에 다 올라서야 사라졌거든. 그나마도 일부는 못먹고 버렸어.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바게뜨는 상당히 단단한 빵이야. 아주 옛날 11cm짜리 바게뜨로 사람을 찔러죽인 사건도 있었다고 할 정도고, 직접 먹어보면 이걸로 뚝빼기를 까면 사람이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단단해. 그래서 사람들이 이 빵을 먹다가 입이 다 까져서 징징대기도 하는데, 바게뜨를 입천장 안까지고 먹는 방법이 따로 있더라고.

1. 바게뜨를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손으로 떼어낸다.

2. 딱딱한 껍질 부분이 아래로 가게 해서 먹는다.

3. 광대뼈를 승천시킨다.

이 프로세스만 기억하면 먹다가 입천장 까져서 불편할 일은 없을거야. 낄낄낄



개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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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서 걷다가 꽤 큰 도로인 '샹젤리제 거리'를 만났어. 그리고 그 끝에는 '샤를 드 골 광장'이 있고 그 위에 우뚝 서있는 아치형의 구조물이 하나 있지. 바로 '개선문'이야.  나폴레옹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이 개선문은 정작 나폴레온 본인은 죽어서야 통과할 수 있어다고 해. 아이러니 하지 ㅋㅋ 저기 개선문에 조각된 예술품들을 봐! 어떠한 장면인지, 벽면에 새겨진 것은 누구의 이름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들이 프랑스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스러져간 인물들이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지. 저 조각상들은 그들의 명예를 기리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다웠어. 개선문 자체도 그러하고 말이지.


  개선문에는 10유로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돈을 내고 입장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나처럼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포인트라고 하데? 물론 난 못올라가봤지. 사실 있는줄도 몰랐음 ㅡㅡ;; 너무 아쉬웠지.. 어쩔수 없이 나중을 기약하게되었어! 언젠가는 또 가지 않겠어? ㅎㅎ


  오늘도 쓸 분량이 상당히 많네.. 일단 오늘은 여기서 줄일게, 다음에는 몽마르뜨언덕와 에펠탑의 야경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옛 로마제국 시대에 도버해협 너머의 땅에 '론디니움'이라는 요새가 세워졌어. 이후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잉글랜드라는 국가가 건국되지. 그로부터 수천년 뒤 요새로부터 시작된 리 도시는 오늘날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져있어. 흔히들 런던은 영국보다도 더 오래된 도시라고 하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근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2016년, 나는 런던에 왔어. 수천년의 시간이 흘렀고 수많은 나라가 건국되고 멸망하기를 반복했지만 런던이라는 도시는 여전히 세계 3대도시라는 타이틀 아래 남아있어. 런던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언제나 황홀했지


런던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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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든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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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은 그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활발하지. 나화 내 친구도 아침부터 숙소를 박차고 나와 런던의 거리를 돌아다녔어. 이날은 그냥 특별한 목표없이 런던의 골목골목을 도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라고 핑계를 대고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어. 영국의 식문화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더라구. 우리나라랑은 좀 대비되지? 아침을 굶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말이야. 영국식 아침식사는 볶은 콩, 토마토, 베이컨, 계란 등등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들로 채워져있어. 왠지 먹어보지 않았어도 맛을 알 것 같다면 정확한 말이야. 영국의 요리는 맛이 없기때문에 이런 아침이라도 먹어야 좀 든든하지 않겠어??


  사실 이 날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많이 해멨어... 차도밖에 없는 길을 걸어보기도 했고 그래서 사진이 얼마 없어.. 낮에 찍은 사진 말이야. 때문에 마지막날 찍었던 대영 박물관 사진을 대신 올릴게



대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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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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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야. 역사적 유물이나 사실에 관심이 있다면 하루종일 돌아도 모자를 규모지. 하지만 그런데 관심이 별로 없다면? 한국관이랑 이집트관만 보고와. 나머지는 가는길에 가고싶으면 가고 아님 말고! 아는것도 별로없고 오디오가이드를 들어도 난 솔직히 지루했어. 문제는 이렇게 대충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거지! 만약 딱히 역사나 유물, 고고학 이런쪽에 관심이 없다면... 난 별로 추천하지 않을게. 그냥 다른 곳을 돌아보던지. 정 아쉬우면 이집트관만 보고와.


  여하튼 낮동안은 런던 거리를 헤매고.. 밤이 되었지.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나 싶지만 이해해주라고! 원래 진정한 문화는 밤문화 아니겠어? ㅎㅎ



런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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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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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이곳은 피카딜리 서커스야. 전부터 언급되어왔지만 아마 의문을 가진 형들이 있을거야. "피카딜리서커스? 그건 무슨 서커스냐??" ㅎㅎ 진정하라구! 여기서 서커스는 '교차로'라는 뜻이니까 말이야! 피카딜리서커스는 런던의 타임스퀘어라고 불릴정도로 붐비는 곳이야 딱봐도 사람이 많아 보이잖아? 그런 주제에 도로는 또 좁아서 조금 위험할수도 있겠다 싶긴 했어 ㅋㅋ 저 앞의 전광판이 바로 이 '피카딜리 서커스'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어. 


  참고로 위 두 사진은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야. 가장 '런던'스러운 사진이거든!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찍지 못하지 이런거 ㅋㅋㅋㅋㅋ 안궁금하다고? 미안... 이곳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에는 가장 번화한 곳 답게 온갖 길거리 공연과 독특한 장소들이 많았어. 현대의 런던은 주로 이곳 이야기를 해볼까 해.


런던의 버스커

메타값 없음


이 주변을 걷다보니 이런 춤 공연을 비롯해서 많은 종류의 버스커들이 눈에 들어왔어. 이들 나름대로의 엄청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지. 내가 저정도 열정을 가지고 어느 일에 몰입해 본 적이 있다 싶더라 ㅋㅋ 동영상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때문에 동영상은 힘들게 됐어. 그냥 움짤로만 봐줘. 저들의 흥겨움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야.



초콜릿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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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좋아하는 누나들 있어? 여기 다 모여봐! 런던에 있는 M&M 초콜릿 스토어야! 4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초콜릿 매장이지! 저렇게 벽면에 쌓아두고 파는 사탕 종류의 초콜릿도 있고, 초콜릿 우유라던지 초콜릭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은 죄다 여기서 찾을 수 있었어. 나도 매우매우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ㅎㅎ 그리고 이 건물의 바로 맞은편엔 레고 스토어가 위치하고 있어




레고로 만든 빅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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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만든 타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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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 스토어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신나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레고로 영국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레고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놀이터도 따로 마련되어있지!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러봐야할 곳이야. 여기는 사랑이었지.. 완전!


  우리는 꽤 늦게까지 피카딜리서커스 인근에 머물렀어. 그 특유의 흥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 우리나라 홍대를 가도 이런 분위기는 안나올거 같더라 ㅋㅋ  그렇게 런던과의 이별의 시간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지.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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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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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딜리서커스를 벗어나서 꽤 오래 걸었을 거야. 런던의 명물인 '런던 아이'가 위치한 곳 주변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달려갔지. 달려간 곳에는 휘황찬란한 조명들과 온갓 종류의 먹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 이곳에서 마셨던 맥주는 맛이 기가 막혔지. 참. Mulled wine 인가 뭔가하는 와인도 팔거야. 평소 와인을 즐겨 먹는게 아니라면 먹지마. 따듯한 와인인데 향신료들이 추가되서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 나거든. 몸은 좀 따듯해 지긴 하더라 ㅋ


  아래 있는 사진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구입한 햄버거야. 팟타이나 이런것도 맛잇었는데 수제버거는 보는 순간 이건 먹어야겠다 싶더라고. 냅다 지갑에서 돈을 꺼냈지. 맛은 어땠냐고? 1편에서 말했듯. 유럽의 음식은 짠편이야. 이 햄버거도 좀 짰지... 그것 외에는 정말 맛있는 햄버거였는데. 아쉽단 말이지 ㅜㅜ




런던아이. 빅벤 바로 옆에 위치한 런던아이는 런던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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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즈강을 따라 달리는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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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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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지. 숙소로 돌아가던 마지막 날 저녁에 우리는 파리에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들떠있기도 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영국과의 이별이 조금은 아쉬웠어.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어.


  영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

  영국인들이 굉장히 신사적이라는 것. 하지만 그게 친절하다는 말은 아니야. 세련됬지만 차갑지. 하지만 놀때는 노는 사람들이란것을 느낄 수 있었어. 흥미로운 공연과 경험을 많이 했거든. 무엇보다 점차 발전하면서 현대의 런던과 과거의 런던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았어. 우리나라도 이런 길을 잘 따라갔으면 좋겠어.


  유럽 여행을 다시 하더라도 런던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가능하다면 반드시 재방문하고 싶은 도시였어. 이곳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신사적인 품격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떠나야만 했지. 하지만, 아쉬움은 미래에 다시올 나를 위해서 런던에 남겨두고 왔어. 그때가면 아쉬움이 반가움으로 변해있을거라 확신한다구!


안녕! 영국, 안녕? 프랑스.

  형들은 '영국'하면 뭐가 떠올라? 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왕실이 가장 먼저 생각나! 사실 그런 역사와 전통을 보기위해 런던에 온 것이기도 하지. 나는 영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보진 않았어. 하지만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지. 그렇기 때문에 유럽 관광이 인기를 얻고있다고도 생각해.


  영국의 역사와 전통을 보전하려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들 중 으뜸은 영국 왕실과 그 휘하에 있는 근위대가 아닐까 싶어. 군대 이름도 '여왕 폐하의 군대'라잖아. 현대에서 이정도 정통성을 가지고있는 왕조국가가 그리 많지 않다는걸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이지. 오늘은 다소 일찍 일어나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살고있는 '버킹엄 궁전'으로 달려갔어. 바로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 날이었거든!



영국 왕실의 위엄과 그를 굳게 지키고있는 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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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킹엄 궁전 앞의 광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어. 나는 운이 좋게도 가장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지. 버킹엄궁전 주변에는 영국 왕실의 위엄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금으로 된 동상과 여러 장식물들이 보였어. 과연 입헌군주제의 종주국 답지. 철문 뒤로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왕궁 앞을 순찰하는 경비병들과 교대식을 준비하는 근위병들이 보였지. 보통의 경우 영국 근위대 특유의 붉은 옷을 입고 있지만, 이 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흰색 코트를 위에 걸쳐입었어. 레드코트를 보지 못한건 아쉽지만, 하늘 높이 솟아오른 특유의 털모자는 여전히 자신의 멋을 뽐내고 있었어.



행진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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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군악대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했어. 이들은 영국 왕실을 보러온 관광객들에게 일종의 환영식을 해주었는데 행진을 하기에 앞서서 3가지 곡을 무작위로 연주해 주었어. 이달은 007시리즈의 주제가 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면 가요부터 시작해서 영화OST, 글래식까지 다양한 범위의 곡을 연주해주는 거 같더라구! 


  연주가 끝나자 철문이 열리고 여왕폐하의 근위대를 행진을하기 시작했지. 형들을 위해서 당시 가져갔던 삼성의 360도 카메라인 기어360을 활용해서 180도 촬영한 영상을 올려줄게. 잠시 시간내서 영국근위대의 위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길 바래!






  이 광경을 직접, 그것도 가까이서 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10살 남짓할때 먼나라이웃나라로만 보던 그 풍경을 말이야 ㅋㅋ. 하여튼 이들의 행진이 다 끝나고 광장의 통행이 다시 풀리자마자 나와 내 친구는 광장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며 산책을 했어.  비가 막 그치고 해가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은 아주 최고였지.



어드미럴티 아치, 빅토리아 여왕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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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가 우리는 웅장한 건축물을 보게되었어. 양 팔로 도로를 감싸안듯 건물은 아치형으로 도로를 감싸고 있었고, 그 위로는 라틴어가 쓰여있었어.


ANNO DECIMO EDWARDI SEPTIMI REGIS

VICTORIÆ REGIÆ CIVIES GRATISSIMI MDCCCX


1910년, 에드워드 7세 재위 10년

너무나 감사한 시민들이 빅토리아 여왕께 바칩니다


  영국 시민들에게 있어서 영국 왕실은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게 만들었어. 사진을 자세히보면 양 옆의 문은 열려있는데 가운데 문은 닫혀있지? 영국 여왕이 지나갈때에만 저 문을 연다고 해.  우리는 어드미럴티 아치를 지나 내셔널 갤러리와 트라팔가 광장을 봤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남아있질 않네... 아쉽다 ㅜㅜ...


  하여튼 런던 시내를 헤집고 다니면서 영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온몸으로 느끼던 도중. 우리의 눈 앞에 거대한 건축물이 나타났어. 우리는 그 건축물이 거기서 나올줄은 진짜 몰랐어. 나무들 사이로 가려져 있었거든.



세인트 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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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나타난 세인트 폴 대성당은 그 거대한 위용으로 우리를 사로잡아버렸어. 입장료를 내고 성당에 입장했는데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이 없어. 겉모습만큼 내부의 모습도 웅장하고 아름다웠어. 영국 왕실에 대한 찬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지. 신께 드리는 찬미였어. 이 곳에서 우리는 전망대까지 올라가보기로 결정했어.


  전망대로 올라가는길은 너무 멀고도 험했어. 경사도 높고 좁은 계단을 하나하나 타고 올라갈 때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 사람은 또 얼마나 많던지... 하지만 전망대에 도착한 순간, 우리는 그 고생을 전부 잊어버리고 탄성을 지르고야 말았어.



런던의 파노라마

Galaxy S7 edge(구글 포토 어시스턴트 활용) | 4mm | F 1.7 | (다중 값) | (다중 값)


  신께 돌리는 영광. 그 고행길을 따라 신께 가까이 다가가니. 그는 우리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었지. 발전하는 인류. 높아지는 건물들. 활기차고 평화로운 도시! 이 곳은 런던이야.


  벅찬 감동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템즈강변을 따라 걸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근위대도 보고 높은 전망대까지 걸어올라갔고, 사진은 없지만 트라팔가 광장과 내셔널 갤러리까지 구경을 했는데. 체력이 너무 후달리더라... 평소에운동좀 해둘껄 그랫어ㅜㅜ... 우리는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템즈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런던에서의 여유를 즐겼지


템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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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즈강 건너편으로 가니까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런던의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 런던의 현대적인 모습이 말이야. 런던은 세계 3대 도시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발전한 도시야. 역사와 전통도 중요하지만 발전하는 모습도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주었지. 하지만 저 건너편에는 주로 시청이라던지 하는 관공서나 회사 건물들이 위치해있어서 볼거리는 많지 않아. 진짜 현대의 런던 모습은 '피카딜리 서커스'라는 곳에 가야하는데, 그 곳은 나중에 포스팅 해줄게.


  템즈강을 따라 걷다보면 유난히 예뻐보이는 다리가 하나있어. 영화에서 툭하면 부서지는 신세인 '런던 브릿지'야


런던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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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와 맥주 한잔 마시면서 바라보는 런던 브릿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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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브릿지는 야경이 정말 예쁘다던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귀찮다고 그냥 와버렸어 ㅜㅜㅜㅜ 좀만 더 기다릴껄... 우리가 유럽여행을 갔던 시기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었던 때였어.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더라고. 가는 곳마다 노점상들이 깔려서 각종 공예품이나 맥주와 음식물을 팔았지. 혹시 유럽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크리스마스때 한번 가봐. 일단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있거든. 끼니 때울때 저렴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서서먹는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고풍스러운 런던 브릿지 아래에서 맥주마셔봤어? 그 기분은 죽었다깨어나도 못느낄껄 ㅋㅋㅋㅋ


  여하튼 우리는 다시 템즈강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 이미 해는 지고 어두워져있었지. 그러던 도중 템즈강 한가운데 서있는 군함 하나를 발견했어!




대영제국 해군의 후예..였던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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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영국을 수호했던 'HMS.벨페스트'라는 군함이라는데. 자세한 역사는 모르겠어 ㅋㅋ 쌩뚱맞게 런던의 템즈강 한복판에 자리해서 저게 뭔가 싶을거야. 하지만 영국의 해군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최강의 해군이었어. 아무래도 섬나라니까..? 범선 띄워놓고 싸우던 시절에 영국의 함대는 아주 유명했다고 해. 그래서 그렇게나 많은 식민지를 세우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겠지! 그런 대영제국 해군의 후예였건 HMS.벨페스트 호는 퇴역한 이후에도 런던을 지키고 있었어.



빅벤의 시간은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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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는 영국의 전통과 발전상을 일부 감상하면서 하루를 보냈어. 사진은 숙소로 가던길에 찍은 빅벤이야. 영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고 나서부터 영국의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서 현재에 이르렀어. 영국 스스로 계속 발전하고 나아갔기에 이토록 화려하고 멋들어진 전통 문화를 지켜낼 수 있었겠지. 런던의 야경은 더 밝게 빛날수 있었을 거야.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단 영국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들이 자신들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발전상을 꽃피우고 있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지. 내 스스로도 많은 질문을 던졌던 경험들이었어. 


  다음에는 런던의 현대적인 모습 위주로 글을 써볼까해. 재미없는 여행기지만 읽어봐줘서 고마워





  자다가 깨어보니 4시밖에 안됐어. 유튜브도 조금 보고, 페이스북도 조금 보고, 새벽비 맞으면서 야간 봄꽃이나 찍어볼까 하다가. 친구 카메라를 잠시 업어온 상태라 마음을 접게 되었어 ㅋㅋ (친구 카메라는 Canon EOS 750D야. 관련 내용도 포스팅 해줄게 가능하다면 말이야.) 그래서 블로그를 켜고 어제 적다가 말았던 여행기나 더 작성해 보려해! 모바일 환경에서 내 글을 보려니까 강제개행을 했더니 너무 가독성이 안좋더라구. 해서 강제개행 안하고 그냥 쓸거야. 


  군대에서 'TVN의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보면서 해외여행은 그저 먼 일이었지. 언제 한번 가야지~ 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언제 한번~'이라는 워딩이 늘 그렇듯이 구체적인 계획을 잡는다기 보다는 그냥 기약없는 약속일 뿐이었어. 그러다가 내 친구중 한 명이 겨울에 유럽을 다녀올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조만간 갈 계획이었다고 하니까 나한테 먼저 말하더라고.


"그럼 나랑 같이 가자!"


  나는 16년도 7월에 전역하였어. 바로 복학을 안하고 1년 휴학을 한 상태였지. 사실 그 1년이 끝나갈 무렵 여름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해주니까 왠지 모르게 여기서 거절해버리면 '나혼자서라도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당시 나는 혼자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었어. 여행의 'ㅇ'자도 모르는 상태였지. 국내여행도 친구들이나 가족들 끼리만 몇번 가보고 말았는데, 무슨 수로 혼자 해외 여행을 하겠어? 그렇게 나의 첫 해외 여행기는 시작되었지.




아침의 빅토리아 역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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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이었어. 숙소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빅토리아 역이 있었어. 상당히 편했지. 참고로 이야기해주자면, 숙소의 위치는 '역'과 가까운 곳 보다는 '구경 하려는 관광지'와 가까운 곳에 잡는 게 좋아. 무슨 당연한 소리를 그렇게 대단하게 이야기하나 싶겠지만. 유럽여행 계획을 짜고있거나, 짜본 사람이라면 기차역과 관광지가 서로 가깝게 붙어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역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는다면 짐을 풀거나 할때는 좀 편하겠지만, 다소 거리가 떨어진 관광지는 구경하기를 포기해버리는 수도 있어. 여행이라는 행위가 언제나 '힐링'만 하고 오는 거 같지만, 그 '힐링'의 이면에는 상당히 빡센 과정이 있거든.


  아무튼 우리는 영국의 남단에 있는 '세븐 시스터즈'를 보러갔어. 석회질 절벽으로 이루어진 7개의 언덕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 기차역으로 달려가 '브라이튼'이라는 곳으로 향하는 열차표를 끊었어.




런던의 산업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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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중에, 저 멀리 보이는 런던의 풍경이 보였어. 저 멀리로 수많은 타워크레인들이 보였지. 내가 옛날 산업 혁명 시대에 태어나 런던을 바라보면 하늘에 솟은 굴뚝들이 저렇게 보였겠지?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런던의 일부분을 볼 수 있던 장면 이었어.


  그렇게 몇시간을 달렸을까... 우리는 브라이튼에 도착할 수 있었지. 브라이튼은 런던으로부터 2시간 남짓 떨어진 항구도시야. 조그맣다...라고는 못하겠어 도시의 규모 자체는 꽤 크다라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그렇다고 번화하지 않은 깡촌 마을도 아니었거든. 




브라이튼역에서 내딛은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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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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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역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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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튼이라는 곳은 대략적으로 저런 이미지를 가졌어. 브라이튼역에서 내려와 항구쪽으로 이동하면 훨씬더 번화한 거리가 나오는데 왜 거기 사진이 없을까 ㅜㅜㅜ;; 내 관리 소홀탓이겠지... 브라이튼에 도착한 우리는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어. 아침을 안먹고 그냥 나왔거든. 때문에 우리는 식당은 먼저 찾아나섰지.


  영국음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가 있을까? 형들 머리속에는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지? 맛없는 음식? 풍족한 아침? 피시앤 칩스? 나는 영국을 여행하면서 그 3가지 맛을 모두 느끼는데 성공하였어. 내가 또 먹는건 엄청 좋아하잖아 ㅋㅋㅋ 몰랐다고? 지금부터 알고있으면 돼 그럼~ 우리는 항구도시에 왔으니 '피시앤 칩스를 먹어보자!' 하는 결론을 내렸어. 역시 여행 와서는 현지음식 만한게 없잖아??



영국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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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작은 식당에 들어가 피시앤 칩스를 주문했어. 그리고 잠시후 저런 비주얼의 튀김요리가 서빙되었지. 피시앤 칩스에는 밑간이 되어있지 않았어. 대신 간장 비슷한 무언가와 레몬조각을 받았지. 레몬 즙을 내어 튀김을 촉촉히 적신 다음 그 간장같은 소스를 뿌려먹었어. 맛은....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는 말아줘. 일식집에 전화해서 생선까스에 밑에 감자 튀김도 좀 추가해주세요! 했을때 나오는 딱 그맛이야. 그리고 또 한가지 놀라운건, 양이 꽤 많았어. 생선의 크기도 크기지만 밑에 깔린 감자의 양이 어마어마해. 2명이 갔을때는 1개만 시키고 다른 사이드메뉴 한개를 주문해서 먹는게 나을것 같아.


  배를 채운 우리는 브라이튼에서 세븐시스터즈로 향하는 버스에 탔어. 버스로 꽤 먼 거리를 이동했는데 대략 2시간 좀 안되게 걸린것 같아. 런던-(2시간)-브라이튼-(2시간)-세븐시스터즈. 생각보다 긴 여정이지? 게다가 세븐시스터즈 자체도 오지게 넓고 브라이튼이라는 마을 자체가 볼게 많기때문에 하루 일정을 통째로 잡고 가는게 좋아. 여하튼 우리는 긴 시간을 달려 드디어 세븐시스터즈에 도착했지.




지평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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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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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걸어가는게 내 친구야. 꽤 넓은 평원이 펼쳐져있기에 오랬동안 지평선을 향해 걸어야해. 여기서 또 40분 정도 소요한 것 같아. 꽤 다리가 아플거야. 포장된 구간이 전혀 없는 흙길일 뿐이거든. 그런데 걸으면서 마주하는 이국적인 풍경 탓에 나는 힘들줄도 모르고 걸었어. 그리고 마침내 지평선의 끝에 당도하게 되었지. 그리고 펼쳐진 풍경은...




이 땅의 끝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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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끝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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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똥손이라 미안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기묘하게 잘려져서 하얗게 드러난 석회 절벽과 그 밑에 깔려있는 온갖 크기의 자갈들은 마치 세상의 끝에 서있는 듯 했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차원의 어딘가에 와있는 것 같은 아주 기이한 풍경이었지. 당시 날씨가 좀더 좋아서 하늘이 맑게 개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렴 상관은 없지 ㅋㅋ 하여튼 이 곳은 거대한 언덕이 7개나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 다 담기가 함들어. 저 앞에 있는 저 언덕이 첫번째 언덕이야. 직접 가서 그 감동을 느껴보는 수밖에 없지. 우리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언덕을 등반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첫번째 언덕의 정상에 당도했을 때, 우리는 또다른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지. 




세븐시스터스의 위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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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Footpath. 어디로 가든 직접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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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걷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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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계에 와있는 듯한 탁 트인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야. 만약 영국을 한번 더 갈 기회가 생긴다면 '세븐시스터즈'는 무조건 가볼 생각이야. 그정도로 좋았지. 물론 걷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세븐시스터즈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어. 하지만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아? 다소 완만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분들도 많이 찾아오셨더라구. 그정도로 힘들기만한 코스는 아니니까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븐시스터즈는 반드시 가야할 필요가 있어.


  한가지 알려주자면 보다시피 세븐시스터즈는 석회절벽과 넓은 바다가 마주하고 있어. 상당한 강도의 바람이 항상 불어오고 있는 곳이지. 때문에 이곳을 방문할때 가급적 머리에 왁스같은 세팅제를 바르거나 하지는 말고, 모자를 쓰고왔다면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해. 그리고 가끔 석회절벽의 끝에 걸터앉아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는데, 석회암이라는 광물은 우리 생각만큼 단단하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까 쓸데없는 용기는 잠시 넣어두고! 안전하게 다녀오자구!





  여행기는 처음 작성해보는데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네 ㅋㅋ 사진 빠진거 있으면 다시 사진 빼다가 워터마크 박고... 올리고.... 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는게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시간은 금방 간다. 이때의 여행은 내 삶에 있어서 나름의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어. 당장 사진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된게 이 여행 덕분이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것도 이 여행이었지. 시간 날때마다 이런 여행기를 작성하지 않을까 싶어. 내 본업이 상당히 바쁘긴 하지만. 하루 한두시간 정도는 괜찮겠지뭐 ㅋ 읽어줘서 고마워. 다음번에는 런던에서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줄게!


  안녕 형들?

오늘은 컴퓨터 사진을 정리하는데 꽤 옛날 사진도 많이 있더라구. 그래서 정리할겸 해서 올려본다 ㅋㅋ


16년도 12월 5일부터 17년 1월 5일까지 한달간 유럽을 다녀왔었어. 군대 전역하기 전부터 꽃보다청춘같은거 보면서 가야지~가야지~ 하고는 있었는데, 때마침 친구 하나가 유럽 여행을 간다더라구! 그래서 같이 가자고했지 ㅋㅋ


두 시꺼먼 남자들의 유럽여행은 그렇게 시작했어. 혹시나 해서 말해줄게. 한달 여행 다녀오는데 450만원 + 엄마카드로 긁은 40만원 해서 약 500만원 정도 들었어. 항공권 80만원 숙소는 하루에 5만원씩 잡았는데,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더라구. 평균치는 6만~7만 했던거 같아. 대부분 한인민박을 이용했고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가능하면 2인실을 사용했으니 참고해


루트는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드레스덴-프라하-빈-잘츠부르크-베네치아-피렌체-로마의 일정이었어.


이 글의 주 목적은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는 여행기 컨셉이기는 하지만, 생각나는 정보나 팁같은게 있으면 중간중간 말해줄게...








12월 4일, 설레는 마음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어.  (OZ521 런던-인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는데 아무렴 국적기가 편하긴 하더라 ㅋㅋ 

기내식으로 된장국이랑 불고기 or 닭고기 스테이크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닭고기를 먹으려고 하니까

아니 글쎄 닭고기가 다 떨어지고 없다는거야... 하;; 그래서 불고기을 먹었는데 그런데로 먹을만 했음 ㅎㅎ


내 생에 첫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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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첫 기내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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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불고기 먹고 잠을 잠깐 자고 있었는데 간식을 하나 주더라고 치킨 부리또라고 하던데 맛있었어 ㅋㅋ

먹고나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기장이 방송을 하더라고


"우리 비행기 기계적 결함이 있어서 한티만시스크공항에 착륙합니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엔진엨ㅋㅋㅋㅋ불잌ㅋㅋㅋㅋㅋㅋ났댘ㅋㅋㅋㅋㅋ

착륙과정은 꽤나 하드했어. 비행기가 급격히 하강하는게 느껴졌고, 착륙하면서도 비행기가 기우뚱 하더라. 경착륙이라고 하나 ㅋㅋ

하여튼 의도치않게 러시아에서 우리의 유럽 여행은 시작되었어.


뜻 밖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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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찍은 한티만시스크의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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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2시간 가량 대기하다가 버스를 타고온 호텔은 꽤 지낼만 했어. 방도 넓었고 시설도 괜찮았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저녁밥을 주던데, 상당히 짰어. 내 친구는 다 못먹었을 정도로.

여기가 이상한가 싶었는데 유럽 음식은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좋아. 대부분의 음식이 짯어..

복도마다 러시아 경찰분들이 경계를 서셨는데, 꽤나 힘들어보였어. 불과 반년전만 해도 나도 저렇게 경계를 서고 있었단 말이지...

좀 곤욕이었던건 인터넷이 안터진다는 거였어. 나는 쓰리심을 사용했는데 쓰리심은 러시아에서 안터지더라구. 데이터는 꽤 넉넉하게 10G정도 샀는데

중요한건 데이터의 양이 아니야. 인터넷이 잘 터지냐 안터지냐가 진짜 문제지. 인터넷 때문에 나는 여행내내 고생을 좀 했어


참고로. 쓰리심을 살때는 여행 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많은 데이터를 쓰진 않았어.

가장 큰 이유가 잘 안터져. 도심에서나 잘 터지지 조금만 지하로 내려가거나 하면 절대 안터짐.

두번째 이유로 내가 데이터를 많이 산게 나는 유튜브를 자주 보거든? 사진 찍는것도 좋아하고 말이야.

그런데 대부분의 숙소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되어있더라고. 속도도 그쪽이 더 빠를때가 많았어.

쓰리심 데이터를 이용한 건 돌아다니다가 이런 저런 정보를 찾거나, 노래를 틀거나 하는 정도였어.


다음날 아침이 되고, 눈을 뜨니까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 내가 여행을 시작했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

물론 목적지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ㅎㅎ;;


한티만시스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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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제공한 아침을 먹다보니까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이 이야기를 해주더라

오후 2~3시쯤이면 다른 항공편이 와서 그걸 타고 런던으로 보내주겠대

다시 한국으로 가라고 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너무 다행이었지 ㅋㅋ


그렇게 나와 내 친구는 인터넷도 안되고 러시아 방송만 나오는 TV를 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어.

우리는 러시아에 정식 입국한게 아니기 때문에 외출이 엄하게 통제됬거든

학교 수련회 와있는 기분이더라 ㅋㅋㅋ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호텔에서 버스를 타라는 안내가 나오더라구.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공항에는 우리를 런던으로 데려갈 대체 항공편이 와있었어



우리가 타고왔던 '그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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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2~3시지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시간이 자꾸 늦어지더라고. 우리는 5시가 넘어서야 한티만시스크를 떴어.

예기치 못한 짧은 만남이었지만 러시아사람들이 생각보다 친절하고 따듯하게 대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분들도 처음 격는 일이라 당황하셨을텐데 너무 고생 많으셨지 음음..!


한티만시스크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또다시 기내식을 제공해주더라ㅋㅋ

그런데 전에 나한테 닭고기요리 없다고 했던 그 승무원이 나를 알아봤나봐.

카트 끌고오면서 나를 보자마자


"이번엔 닭고기요리 있어요!"


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해서 맛잇는 닭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었지!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이런 뜻밖의 상황 자체가 여행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몇배씩 뻥튀겨준다는걸 깨달았지



이번엔 닭고기 요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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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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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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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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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7시간정도 날았나... 우리는 영국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빅토리아 역'으로 향했어 영국의 지하철이 좁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잖아?

정말 좁더라.. 덩치큰 사람이 앉으면 바로 앞에 서있기 부담스러울 정도였어. 게다가 우리는 무거운 캐리어까지 들고 있으니 ㅋㅋㅋ

오이스터 카드를 성공적으로 발급받고 30파운드정도 충전했어. 런던에 6일간 있을 예정이었거든. 하루에 5파운드씩 계산한 결과인데

나중에 프랑스로 갈때 오이스터카드 안에 있는 돈을 빼니까 12파운드가 남았더라구...


물론 이건 특이한 경우야. 나랑 내 친구가 걷는걸 원체 좋아해서 생각보다 지하철을 타지 않았어.

그리고 천천히 걸으면서 런던의 숨은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꽤 재밌었거든ㅋㅋ

물론 길을 잃고 헤맬때도 많았지만 그게 또 여행의 재미자너???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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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옆모습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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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길에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이 있길래 잠깐 들러서 야경을 구경했어.

너무 이쁘잖아 ㅜㅜ

이걸 보니까 내가 진짜 런던에 와있구나 하는게 실감이 나더라구.


런던의 도로는 사람 친화적이야. 걷기 정말 좋다는 뜻이야. 그만큼 좁은 골목길도 많기때문에

나같이 덩치크고 시꺼먼 남자들도 그렇고 여자 여행객들은 더더욱 조심해야해

생각보다...많이 어두웠어.. 항상 구글맵 잘 보고 다니고 ㅋㅋ


이 다음에 런던의 타임스퀘어라 불리우는 '피카딜리 서커스'와 영국 남단의 항구마을 '브라이튼'의 '세븐 시스터즈'를 보러갔었는데

그건 다음에 이야기 해줄게

생각보다 분량이 기네 ㅋㅋㅋ








  안녕 형들 오랜만이야

요새 일도 바빠지고 뭣보다 귀찮아져서 블로그를 잠깐 놨었는데, 이 블로그에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더라고...

뭣보다 무슨 바람인지는 몰라도 다시 꽂혀서 블로그를 다시 관리하려고 해 ㅋㅋ


  계속 사람들이 유입된 키워드를 보니까 탐론 70-300 렌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더라! 그래서 얼마전에 캐논 80D에 탐론 70-300 렌즈를 물리고 동아리홍보전 공연 현장에 다녀왔어. 해서 보다 탐론 70-300 렌즈의 성능이 어떤지 궁금해하는 형들에게 '이 정도?' 하는 느낌으로 보여주려고 가져왔어. 그리고 내 사진 실력이 아직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염두에 두고 80D와 이 렌즈의 6~70프로 성능만 발휘되었다고 상정하고 봐줘. 내 손이 문제지ㅜㅜ;;


  앞으로 형들이 보게될 사진은 공주대학교 동아리연합회에 소속되어있는 댄스동아리 '꾼'과 밴드동아리 '봉황', '가시나무새', 'IF'의 공연 모습이야. 내가 사진이라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음악을 향한 이들의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졌어. 내 사진으로는 그 열정이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네... ㅋㅋ 혹시 없겠지만 공연하는 사람들의 외모를 비하한다거나 하지는 말아줘. 형들도 그렇게 잘생긴 편은 아니자너??? 순수하게 '탐론 렌즈로 이정도는 나오는구나...'하는 거랑 공연하는 사람들의 열정만 형들이 평가하면돼. 꼭 부탁할게


  각 사진마다 메타값을 적어놓았어. 사진 볼때 참고하도록 해!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0 / 1/100sec / ISO-3200 / 209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6 / 1/100sec / ISO-2000 / 282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0 / 1/100sec / ISO-2000 / 200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0 / 1/100sec / ISO-2000 / 175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6 / 1/100sec / ISO-2000 / 218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0 / 1/100sec / ISO-2000 / 161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6 / 1/100sec / ISO-2000 / 300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0 / 1/100sec / ISO-2000 / 183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0 / 1/100sec / ISO-3200 / 200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6 / 1/100sec / ISO-2500 / 300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6 / 1/100sec / ISO-2500 / 238mm 







Canon 80D / Tamron SP 70-300 F4-5.6 Di VC USD A005 / F5.6 / 1/100sec / ISO-3200 / 259mm 






  이 렌즈는 공연환경에서 쓰기에는 너무 어두웠어. 대부분 포토샾을 이용한 후보정 작업을 거쳤지. 그래서 그런지 핀도 많이 나가있더라고. 밝은곳에서는 잘 잡히는 걸 보면 핀이 틀어졌다거나 한건 아닌거같은데 말이지... 감도도 상당히 높게 잡았어. 그나마 80d의 노이즈 억제가 어느정도 버텨줘서 가능했다고봐... 그게 아니었다면 촬영 접고 집에갔을거야. 직접해보니까 공연사진촬영이 왜 어렵다는지 알거같더라. 변화무쌍한 조명도 그렇고 피사체도 계속 움직이니까;; 이 렌즈는 공연장에서 쓰기에는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차라리 렌즈 렌탈을 해가는게 현명할수도 있음.


싼맛에 300mm의 망원을 즐길수 있다는 메리트가 다른 약점을 씹어먹긴 하지만 공연사진찍으려고 한다면 딱히 추천해주고싶지는 않아. 그냥 렌즈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자.


 안녕 형들? 오랜만에 글 쓰는 거부기야. 얼마전에 알바 잘리고 할거 없어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그날이 월식이라지뭐야? 달 전체가 가리는 개기월식은 아니고 부분월식이었지만, 카메라를 장만하고 처음 맞이하는 천문 이벤트인데 이걸 놓칠 내가 아니지! 바로 카메라에 망원렌즈 물리고 다녀왔어! 오늘은 그 이야기도 할겸 렌즈 자랑도 해보려고 해! (사실 이 글을 보러온 사람도 내가 뭘 했는지보다는 탐론 렌즈가 궁금해서 온 사람들일테니까..)


  이번 출사때 사용된 카메라와 렌즈는 Canon EOS 80D와 Tamron A005 70-300mm f4-5.6 DI VC USD야. 가격대는 내가 샀을때는 30만원쯤에 샀어! 렌즈치고는 어마어마하게 싼 가격이지. 나처럼 돈 없는 사람이 쓰기에는 최고의 렌즈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어. 특히 망원을 좋아하는 나는 신쩜팔 사고 바로 다음에 산 렌즈가 이 렌즈야. 그리고 지금까지 후회 하지 않고 있지. 무게는 조금 묵직해. 특히 80D에 물리고 다니는 나로써는 한 30분 내내 들고있자니 팔이 아플 지경이었어. 삼각대는 꼭 챙기자 형들...


  사실 렌즈 선예도는 어떻고 줌은 얼마나 땡겨지고... 이런거는 잘 표현을 못하겠어. 마땅히 비교할만한 다른 망원렌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니까 자세한 성능은 생략할게..



  현장에 도착하니까 2시 30분쯤 되더라. 이미 달이 꽤 많이 가려지고 있었지. 이 사진은 300mm로 땡겨놓고 크롭한 사진이야.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별 찍는법'에 대해서 설명할때 같이 해줄게




  3시 20분쯔음. 월식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달이 최대로 가려진 모습이야. 



  노출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가린게 눈에 보이지? 엄청 신기하더라 ㅋㅋ



  참고로 크롭하지 않은 원래 사진은 이래. 환산화각 480mm니까 상당히 많이 땡겨진다고 볼 수 있지. 참고로 달 이외의 천체는 찍기 힘들어. 그냥 점으로만 찍히거든. 천체사진을 찍고싶으면 돈을 좀더 모아서 시그마의 150-600mm을 알아보던지 그냥 천체 망원경을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


  이건 삼각대를 세워두고 인터벌 촬영을 한 것인데, 삼각대가 많이 흔들렸어 ㅡㅡ;; 왜 흔들렸지.... 아! 좌측상단에서 우측하단으로 이동하는거는 지구의 자전때문이야! 착각하지 말아줘.


월식 사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 내가 준비한 달 사진은 여기까지야. 그런데 조금 아쉬우니까 같은 렌즈로 찍은 다른 사진 몇장 더 올려주고 갈게!



탐론 A005 70-300mm f4-5.6 DI VC USD의 간단한 사용 후기는...

최고의 가성비를 지닌 렌즈라고 생각해. 선예도가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조기래를 11정도로 주여주면 어느정도까지는 나오거든. 웹용으로는 말할것도 없고 헤헤. 무엇보다도 나는 이 렌즈의 손떨방이 마음에 들어. 반셔터를 누르는 순간 렌즈의 움직임이 그냥 멈춰버리거든. 300mm화각에 셔터속도 25까지는 커버가 되더라구. 이 정도 손떨방 성능을 가진 렌즈는 몇 없는 것 같아! 가격대는 30만원 전후로 굉장히 착한 가격이야. 싼맛에 쓰는 렌즈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렌즈 자랑은 이쯤할게! 8월 12일 밤 10시부터 펼쳐지는 유성우도 놓치지 않길 바래! 그때를 위해 10-18 광각렌즈도 준비했어. 그때가면 광각렌즈도 자랑해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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