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제국 시대에 도버해협 너머의 땅에 '론디니움'이라는 요새가 세워졌어. 이후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잉글랜드라는 국가가 건국되지. 그로부터 수천년 뒤 요새로부터 시작된 리 도시는 오늘날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져있어. 흔히들 런던은 영국보다도 더 오래된 도시라고 하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근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2016년, 나는 런던에 왔어. 수천년의 시간이 흘렀고 수많은 나라가 건국되고 멸망하기를 반복했지만 런던이라는 도시는 여전히 세계 3대도시라는 타이틀 아래 남아있어. 런던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언제나 황홀했지


런던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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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든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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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은 그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활발하지. 나화 내 친구도 아침부터 숙소를 박차고 나와 런던의 거리를 돌아다녔어. 이날은 그냥 특별한 목표없이 런던의 골목골목을 도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라고 핑계를 대고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어. 영국의 식문화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더라구. 우리나라랑은 좀 대비되지? 아침을 굶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말이야. 영국식 아침식사는 볶은 콩, 토마토, 베이컨, 계란 등등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들로 채워져있어. 왠지 먹어보지 않았어도 맛을 알 것 같다면 정확한 말이야. 영국의 요리는 맛이 없기때문에 이런 아침이라도 먹어야 좀 든든하지 않겠어??


  사실 이 날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많이 해멨어... 차도밖에 없는 길을 걸어보기도 했고 그래서 사진이 얼마 없어.. 낮에 찍은 사진 말이야. 때문에 마지막날 찍었던 대영 박물관 사진을 대신 올릴게



대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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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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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야. 역사적 유물이나 사실에 관심이 있다면 하루종일 돌아도 모자를 규모지. 하지만 그런데 관심이 별로 없다면? 한국관이랑 이집트관만 보고와. 나머지는 가는길에 가고싶으면 가고 아님 말고! 아는것도 별로없고 오디오가이드를 들어도 난 솔직히 지루했어. 문제는 이렇게 대충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거지! 만약 딱히 역사나 유물, 고고학 이런쪽에 관심이 없다면... 난 별로 추천하지 않을게. 그냥 다른 곳을 돌아보던지. 정 아쉬우면 이집트관만 보고와.


  여하튼 낮동안은 런던 거리를 헤매고.. 밤이 되었지.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나 싶지만 이해해주라고! 원래 진정한 문화는 밤문화 아니겠어? ㅎㅎ



런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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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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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이곳은 피카딜리 서커스야. 전부터 언급되어왔지만 아마 의문을 가진 형들이 있을거야. "피카딜리서커스? 그건 무슨 서커스냐??" ㅎㅎ 진정하라구! 여기서 서커스는 '교차로'라는 뜻이니까 말이야! 피카딜리서커스는 런던의 타임스퀘어라고 불릴정도로 붐비는 곳이야 딱봐도 사람이 많아 보이잖아? 그런 주제에 도로는 또 좁아서 조금 위험할수도 있겠다 싶긴 했어 ㅋㅋ 저 앞의 전광판이 바로 이 '피카딜리 서커스'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어. 


  참고로 위 두 사진은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야. 가장 '런던'스러운 사진이거든!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찍지 못하지 이런거 ㅋㅋㅋㅋㅋ 안궁금하다고? 미안... 이곳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에는 가장 번화한 곳 답게 온갖 길거리 공연과 독특한 장소들이 많았어. 현대의 런던은 주로 이곳 이야기를 해볼까 해.


런던의 버스커

메타값 없음


이 주변을 걷다보니 이런 춤 공연을 비롯해서 많은 종류의 버스커들이 눈에 들어왔어. 이들 나름대로의 엄청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지. 내가 저정도 열정을 가지고 어느 일에 몰입해 본 적이 있다 싶더라 ㅋㅋ 동영상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때문에 동영상은 힘들게 됐어. 그냥 움짤로만 봐줘. 저들의 흥겨움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야.



초콜릿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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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좋아하는 누나들 있어? 여기 다 모여봐! 런던에 있는 M&M 초콜릿 스토어야! 4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초콜릿 매장이지! 저렇게 벽면에 쌓아두고 파는 사탕 종류의 초콜릿도 있고, 초콜릿 우유라던지 초콜릭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은 죄다 여기서 찾을 수 있었어. 나도 매우매우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ㅎㅎ 그리고 이 건물의 바로 맞은편엔 레고 스토어가 위치하고 있어




레고로 만든 빅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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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만든 타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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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 스토어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신나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레고로 영국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레고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놀이터도 따로 마련되어있지!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러봐야할 곳이야. 여기는 사랑이었지.. 완전!


  우리는 꽤 늦게까지 피카딜리서커스 인근에 머물렀어. 그 특유의 흥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 우리나라 홍대를 가도 이런 분위기는 안나올거 같더라 ㅋㅋ  그렇게 런던과의 이별의 시간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지.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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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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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딜리서커스를 벗어나서 꽤 오래 걸었을 거야. 런던의 명물인 '런던 아이'가 위치한 곳 주변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달려갔지. 달려간 곳에는 휘황찬란한 조명들과 온갓 종류의 먹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 이곳에서 마셨던 맥주는 맛이 기가 막혔지. 참. Mulled wine 인가 뭔가하는 와인도 팔거야. 평소 와인을 즐겨 먹는게 아니라면 먹지마. 따듯한 와인인데 향신료들이 추가되서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 나거든. 몸은 좀 따듯해 지긴 하더라 ㅋ


  아래 있는 사진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구입한 햄버거야. 팟타이나 이런것도 맛잇었는데 수제버거는 보는 순간 이건 먹어야겠다 싶더라고. 냅다 지갑에서 돈을 꺼냈지. 맛은 어땠냐고? 1편에서 말했듯. 유럽의 음식은 짠편이야. 이 햄버거도 좀 짰지... 그것 외에는 정말 맛있는 햄버거였는데. 아쉽단 말이지 ㅜㅜ




런던아이. 빅벤 바로 옆에 위치한 런던아이는 런던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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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즈강을 따라 달리는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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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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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지. 숙소로 돌아가던 마지막 날 저녁에 우리는 파리에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들떠있기도 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영국과의 이별이 조금은 아쉬웠어.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어.


  영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

  영국인들이 굉장히 신사적이라는 것. 하지만 그게 친절하다는 말은 아니야. 세련됬지만 차갑지. 하지만 놀때는 노는 사람들이란것을 느낄 수 있었어. 흥미로운 공연과 경험을 많이 했거든. 무엇보다 점차 발전하면서 현대의 런던과 과거의 런던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았어. 우리나라도 이런 길을 잘 따라갔으면 좋겠어.


  유럽 여행을 다시 하더라도 런던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가능하다면 반드시 재방문하고 싶은 도시였어. 이곳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신사적인 품격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떠나야만 했지. 하지만, 아쉬움은 미래에 다시올 나를 위해서 런던에 남겨두고 왔어. 그때가면 아쉬움이 반가움으로 변해있을거라 확신한다구!


안녕! 영국, 안녕? 프랑스.

  형들은 '영국'하면 뭐가 떠올라? 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왕실이 가장 먼저 생각나! 사실 그런 역사와 전통을 보기위해 런던에 온 것이기도 하지. 나는 영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보진 않았어. 하지만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지. 그렇기 때문에 유럽 관광이 인기를 얻고있다고도 생각해.


  영국의 역사와 전통을 보전하려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들 중 으뜸은 영국 왕실과 그 휘하에 있는 근위대가 아닐까 싶어. 군대 이름도 '여왕 폐하의 군대'라잖아. 현대에서 이정도 정통성을 가지고있는 왕조국가가 그리 많지 않다는걸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이지. 오늘은 다소 일찍 일어나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살고있는 '버킹엄 궁전'으로 달려갔어. 바로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 날이었거든!



영국 왕실의 위엄과 그를 굳게 지키고있는 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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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킹엄 궁전 앞의 광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어. 나는 운이 좋게도 가장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지. 버킹엄궁전 주변에는 영국 왕실의 위엄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금으로 된 동상과 여러 장식물들이 보였어. 과연 입헌군주제의 종주국 답지. 철문 뒤로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왕궁 앞을 순찰하는 경비병들과 교대식을 준비하는 근위병들이 보였지. 보통의 경우 영국 근위대 특유의 붉은 옷을 입고 있지만, 이 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흰색 코트를 위에 걸쳐입었어. 레드코트를 보지 못한건 아쉽지만, 하늘 높이 솟아오른 특유의 털모자는 여전히 자신의 멋을 뽐내고 있었어.



행진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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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군악대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했어. 이들은 영국 왕실을 보러온 관광객들에게 일종의 환영식을 해주었는데 행진을 하기에 앞서서 3가지 곡을 무작위로 연주해 주었어. 이달은 007시리즈의 주제가 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면 가요부터 시작해서 영화OST, 글래식까지 다양한 범위의 곡을 연주해주는 거 같더라구! 


  연주가 끝나자 철문이 열리고 여왕폐하의 근위대를 행진을하기 시작했지. 형들을 위해서 당시 가져갔던 삼성의 360도 카메라인 기어360을 활용해서 180도 촬영한 영상을 올려줄게. 잠시 시간내서 영국근위대의 위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길 바래!






  이 광경을 직접, 그것도 가까이서 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10살 남짓할때 먼나라이웃나라로만 보던 그 풍경을 말이야 ㅋㅋ. 하여튼 이들의 행진이 다 끝나고 광장의 통행이 다시 풀리자마자 나와 내 친구는 광장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며 산책을 했어.  비가 막 그치고 해가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은 아주 최고였지.



어드미럴티 아치, 빅토리아 여왕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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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가 우리는 웅장한 건축물을 보게되었어. 양 팔로 도로를 감싸안듯 건물은 아치형으로 도로를 감싸고 있었고, 그 위로는 라틴어가 쓰여있었어.


ANNO DECIMO EDWARDI SEPTIMI REGIS

VICTORIÆ REGIÆ CIVIES GRATISSIMI MDCCCX


1910년, 에드워드 7세 재위 10년

너무나 감사한 시민들이 빅토리아 여왕께 바칩니다


  영국 시민들에게 있어서 영국 왕실은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게 만들었어. 사진을 자세히보면 양 옆의 문은 열려있는데 가운데 문은 닫혀있지? 영국 여왕이 지나갈때에만 저 문을 연다고 해.  우리는 어드미럴티 아치를 지나 내셔널 갤러리와 트라팔가 광장을 봤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남아있질 않네... 아쉽다 ㅜㅜ...


  하여튼 런던 시내를 헤집고 다니면서 영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온몸으로 느끼던 도중. 우리의 눈 앞에 거대한 건축물이 나타났어. 우리는 그 건축물이 거기서 나올줄은 진짜 몰랐어. 나무들 사이로 가려져 있었거든.



세인트 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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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나타난 세인트 폴 대성당은 그 거대한 위용으로 우리를 사로잡아버렸어. 입장료를 내고 성당에 입장했는데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이 없어. 겉모습만큼 내부의 모습도 웅장하고 아름다웠어. 영국 왕실에 대한 찬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지. 신께 드리는 찬미였어. 이 곳에서 우리는 전망대까지 올라가보기로 결정했어.


  전망대로 올라가는길은 너무 멀고도 험했어. 경사도 높고 좁은 계단을 하나하나 타고 올라갈 때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 사람은 또 얼마나 많던지... 하지만 전망대에 도착한 순간, 우리는 그 고생을 전부 잊어버리고 탄성을 지르고야 말았어.



런던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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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께 돌리는 영광. 그 고행길을 따라 신께 가까이 다가가니. 그는 우리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었지. 발전하는 인류. 높아지는 건물들. 활기차고 평화로운 도시! 이 곳은 런던이야.


  벅찬 감동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템즈강변을 따라 걸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근위대도 보고 높은 전망대까지 걸어올라갔고, 사진은 없지만 트라팔가 광장과 내셔널 갤러리까지 구경을 했는데. 체력이 너무 후달리더라... 평소에운동좀 해둘껄 그랫어ㅜㅜ... 우리는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템즈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런던에서의 여유를 즐겼지


템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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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즈강 건너편으로 가니까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런던의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 런던의 현대적인 모습이 말이야. 런던은 세계 3대 도시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발전한 도시야. 역사와 전통도 중요하지만 발전하는 모습도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주었지. 하지만 저 건너편에는 주로 시청이라던지 하는 관공서나 회사 건물들이 위치해있어서 볼거리는 많지 않아. 진짜 현대의 런던 모습은 '피카딜리 서커스'라는 곳에 가야하는데, 그 곳은 나중에 포스팅 해줄게.


  템즈강을 따라 걷다보면 유난히 예뻐보이는 다리가 하나있어. 영화에서 툭하면 부서지는 신세인 '런던 브릿지'야


런던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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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와 맥주 한잔 마시면서 바라보는 런던 브릿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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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브릿지는 야경이 정말 예쁘다던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귀찮다고 그냥 와버렸어 ㅜㅜㅜㅜ 좀만 더 기다릴껄... 우리가 유럽여행을 갔던 시기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었던 때였어.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더라고. 가는 곳마다 노점상들이 깔려서 각종 공예품이나 맥주와 음식물을 팔았지. 혹시 유럽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크리스마스때 한번 가봐. 일단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있거든. 끼니 때울때 저렴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서서먹는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고풍스러운 런던 브릿지 아래에서 맥주마셔봤어? 그 기분은 죽었다깨어나도 못느낄껄 ㅋㅋㅋㅋ


  여하튼 우리는 다시 템즈강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 이미 해는 지고 어두워져있었지. 그러던 도중 템즈강 한가운데 서있는 군함 하나를 발견했어!




대영제국 해군의 후예..였던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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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영국을 수호했던 'HMS.벨페스트'라는 군함이라는데. 자세한 역사는 모르겠어 ㅋㅋ 쌩뚱맞게 런던의 템즈강 한복판에 자리해서 저게 뭔가 싶을거야. 하지만 영국의 해군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최강의 해군이었어. 아무래도 섬나라니까..? 범선 띄워놓고 싸우던 시절에 영국의 함대는 아주 유명했다고 해. 그래서 그렇게나 많은 식민지를 세우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겠지! 그런 대영제국 해군의 후예였건 HMS.벨페스트 호는 퇴역한 이후에도 런던을 지키고 있었어.



빅벤의 시간은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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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는 영국의 전통과 발전상을 일부 감상하면서 하루를 보냈어. 사진은 숙소로 가던길에 찍은 빅벤이야. 영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고 나서부터 영국의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서 현재에 이르렀어. 영국 스스로 계속 발전하고 나아갔기에 이토록 화려하고 멋들어진 전통 문화를 지켜낼 수 있었겠지. 런던의 야경은 더 밝게 빛날수 있었을 거야.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단 영국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들이 자신들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발전상을 꽃피우고 있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지. 내 스스로도 많은 질문을 던졌던 경험들이었어. 


  다음에는 런던의 현대적인 모습 위주로 글을 써볼까해. 재미없는 여행기지만 읽어봐줘서 고마워





  자다가 깨어보니 4시밖에 안됐어. 유튜브도 조금 보고, 페이스북도 조금 보고, 새벽비 맞으면서 야간 봄꽃이나 찍어볼까 하다가. 친구 카메라를 잠시 업어온 상태라 마음을 접게 되었어 ㅋㅋ (친구 카메라는 Canon EOS 750D야. 관련 내용도 포스팅 해줄게 가능하다면 말이야.) 그래서 블로그를 켜고 어제 적다가 말았던 여행기나 더 작성해 보려해! 모바일 환경에서 내 글을 보려니까 강제개행을 했더니 너무 가독성이 안좋더라구. 해서 강제개행 안하고 그냥 쓸거야. 


  군대에서 'TVN의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보면서 해외여행은 그저 먼 일이었지. 언제 한번 가야지~ 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언제 한번~'이라는 워딩이 늘 그렇듯이 구체적인 계획을 잡는다기 보다는 그냥 기약없는 약속일 뿐이었어. 그러다가 내 친구중 한 명이 겨울에 유럽을 다녀올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조만간 갈 계획이었다고 하니까 나한테 먼저 말하더라고.


"그럼 나랑 같이 가자!"


  나는 16년도 7월에 전역하였어. 바로 복학을 안하고 1년 휴학을 한 상태였지. 사실 그 1년이 끝나갈 무렵 여름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해주니까 왠지 모르게 여기서 거절해버리면 '나혼자서라도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당시 나는 혼자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었어. 여행의 'ㅇ'자도 모르는 상태였지. 국내여행도 친구들이나 가족들 끼리만 몇번 가보고 말았는데, 무슨 수로 혼자 해외 여행을 하겠어? 그렇게 나의 첫 해외 여행기는 시작되었지.




아침의 빅토리아 역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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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이었어. 숙소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빅토리아 역이 있었어. 상당히 편했지. 참고로 이야기해주자면, 숙소의 위치는 '역'과 가까운 곳 보다는 '구경 하려는 관광지'와 가까운 곳에 잡는 게 좋아. 무슨 당연한 소리를 그렇게 대단하게 이야기하나 싶겠지만. 유럽여행 계획을 짜고있거나, 짜본 사람이라면 기차역과 관광지가 서로 가깝게 붙어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역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는다면 짐을 풀거나 할때는 좀 편하겠지만, 다소 거리가 떨어진 관광지는 구경하기를 포기해버리는 수도 있어. 여행이라는 행위가 언제나 '힐링'만 하고 오는 거 같지만, 그 '힐링'의 이면에는 상당히 빡센 과정이 있거든.


  아무튼 우리는 영국의 남단에 있는 '세븐 시스터즈'를 보러갔어. 석회질 절벽으로 이루어진 7개의 언덕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 기차역으로 달려가 '브라이튼'이라는 곳으로 향하는 열차표를 끊었어.




런던의 산업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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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중에, 저 멀리 보이는 런던의 풍경이 보였어. 저 멀리로 수많은 타워크레인들이 보였지. 내가 옛날 산업 혁명 시대에 태어나 런던을 바라보면 하늘에 솟은 굴뚝들이 저렇게 보였겠지?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런던의 일부분을 볼 수 있던 장면 이었어.


  그렇게 몇시간을 달렸을까... 우리는 브라이튼에 도착할 수 있었지. 브라이튼은 런던으로부터 2시간 남짓 떨어진 항구도시야. 조그맣다...라고는 못하겠어 도시의 규모 자체는 꽤 크다라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그렇다고 번화하지 않은 깡촌 마을도 아니었거든. 




브라이튼역에서 내딛은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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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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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역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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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튼이라는 곳은 대략적으로 저런 이미지를 가졌어. 브라이튼역에서 내려와 항구쪽으로 이동하면 훨씬더 번화한 거리가 나오는데 왜 거기 사진이 없을까 ㅜㅜㅜ;; 내 관리 소홀탓이겠지... 브라이튼에 도착한 우리는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어. 아침을 안먹고 그냥 나왔거든. 때문에 우리는 식당은 먼저 찾아나섰지.


  영국음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가 있을까? 형들 머리속에는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지? 맛없는 음식? 풍족한 아침? 피시앤 칩스? 나는 영국을 여행하면서 그 3가지 맛을 모두 느끼는데 성공하였어. 내가 또 먹는건 엄청 좋아하잖아 ㅋㅋㅋ 몰랐다고? 지금부터 알고있으면 돼 그럼~ 우리는 항구도시에 왔으니 '피시앤 칩스를 먹어보자!' 하는 결론을 내렸어. 역시 여행 와서는 현지음식 만한게 없잖아??



영국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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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작은 식당에 들어가 피시앤 칩스를 주문했어. 그리고 잠시후 저런 비주얼의 튀김요리가 서빙되었지. 피시앤 칩스에는 밑간이 되어있지 않았어. 대신 간장 비슷한 무언가와 레몬조각을 받았지. 레몬 즙을 내어 튀김을 촉촉히 적신 다음 그 간장같은 소스를 뿌려먹었어. 맛은....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는 말아줘. 일식집에 전화해서 생선까스에 밑에 감자 튀김도 좀 추가해주세요! 했을때 나오는 딱 그맛이야. 그리고 또 한가지 놀라운건, 양이 꽤 많았어. 생선의 크기도 크기지만 밑에 깔린 감자의 양이 어마어마해. 2명이 갔을때는 1개만 시키고 다른 사이드메뉴 한개를 주문해서 먹는게 나을것 같아.


  배를 채운 우리는 브라이튼에서 세븐시스터즈로 향하는 버스에 탔어. 버스로 꽤 먼 거리를 이동했는데 대략 2시간 좀 안되게 걸린것 같아. 런던-(2시간)-브라이튼-(2시간)-세븐시스터즈. 생각보다 긴 여정이지? 게다가 세븐시스터즈 자체도 오지게 넓고 브라이튼이라는 마을 자체가 볼게 많기때문에 하루 일정을 통째로 잡고 가는게 좋아. 여하튼 우리는 긴 시간을 달려 드디어 세븐시스터즈에 도착했지.




지평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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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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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걸어가는게 내 친구야. 꽤 넓은 평원이 펼쳐져있기에 오랬동안 지평선을 향해 걸어야해. 여기서 또 40분 정도 소요한 것 같아. 꽤 다리가 아플거야. 포장된 구간이 전혀 없는 흙길일 뿐이거든. 그런데 걸으면서 마주하는 이국적인 풍경 탓에 나는 힘들줄도 모르고 걸었어. 그리고 마침내 지평선의 끝에 당도하게 되었지. 그리고 펼쳐진 풍경은...




이 땅의 끝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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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끝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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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똥손이라 미안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기묘하게 잘려져서 하얗게 드러난 석회 절벽과 그 밑에 깔려있는 온갖 크기의 자갈들은 마치 세상의 끝에 서있는 듯 했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차원의 어딘가에 와있는 것 같은 아주 기이한 풍경이었지. 당시 날씨가 좀더 좋아서 하늘이 맑게 개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렴 상관은 없지 ㅋㅋ 하여튼 이 곳은 거대한 언덕이 7개나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 다 담기가 함들어. 저 앞에 있는 저 언덕이 첫번째 언덕이야. 직접 가서 그 감동을 느껴보는 수밖에 없지. 우리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언덕을 등반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첫번째 언덕의 정상에 당도했을 때, 우리는 또다른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지. 




세븐시스터스의 위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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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Footpath. 어디로 가든 직접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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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걷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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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계에 와있는 듯한 탁 트인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야. 만약 영국을 한번 더 갈 기회가 생긴다면 '세븐시스터즈'는 무조건 가볼 생각이야. 그정도로 좋았지. 물론 걷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세븐시스터즈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어. 하지만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아? 다소 완만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분들도 많이 찾아오셨더라구. 그정도로 힘들기만한 코스는 아니니까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븐시스터즈는 반드시 가야할 필요가 있어.


  한가지 알려주자면 보다시피 세븐시스터즈는 석회절벽과 넓은 바다가 마주하고 있어. 상당한 강도의 바람이 항상 불어오고 있는 곳이지. 때문에 이곳을 방문할때 가급적 머리에 왁스같은 세팅제를 바르거나 하지는 말고, 모자를 쓰고왔다면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해. 그리고 가끔 석회절벽의 끝에 걸터앉아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는데, 석회암이라는 광물은 우리 생각만큼 단단하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까 쓸데없는 용기는 잠시 넣어두고! 안전하게 다녀오자구!





  여행기는 처음 작성해보는데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네 ㅋㅋ 사진 빠진거 있으면 다시 사진 빼다가 워터마크 박고... 올리고.... 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는게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시간은 금방 간다. 이때의 여행은 내 삶에 있어서 나름의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어. 당장 사진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된게 이 여행 덕분이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것도 이 여행이었지. 시간 날때마다 이런 여행기를 작성하지 않을까 싶어. 내 본업이 상당히 바쁘긴 하지만. 하루 한두시간 정도는 괜찮겠지뭐 ㅋ 읽어줘서 고마워. 다음번에는 런던에서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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