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오늘은 컴퓨터 사진을 정리하는데 꽤 옛날 사진도 많이 있더라구. 그래서 정리할겸 해서 올려본다 ㅋㅋ


16년도 12월 5일부터 17년 1월 5일까지 한달간 유럽을 다녀왔었어. 군대 전역하기 전부터 꽃보다청춘같은거 보면서 가야지~가야지~ 하고는 있었는데, 때마침 친구 하나가 유럽 여행을 간다더라구! 그래서 같이 가자고했지 ㅋㅋ


두 시꺼먼 남자들의 유럽여행은 그렇게 시작했어. 혹시나 해서 말해줄게. 한달 여행 다녀오는데 450만원 + 엄마카드로 긁은 40만원 해서 약 500만원 정도 들었어. 항공권 80만원 숙소는 하루에 5만원씩 잡았는데,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더라구. 평균치는 6만~7만 했던거 같아. 대부분 한인민박을 이용했고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가능하면 2인실을 사용했으니 참고해


루트는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드레스덴-프라하-빈-잘츠부르크-베네치아-피렌체-로마의 일정이었어.


이 글의 주 목적은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는 여행기 컨셉이기는 하지만, 생각나는 정보나 팁같은게 있으면 중간중간 말해줄게...








12월 4일, 설레는 마음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어.  (OZ521 런던-인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는데 아무렴 국적기가 편하긴 하더라 ㅋㅋ 

기내식으로 된장국이랑 불고기 or 닭고기 스테이크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닭고기를 먹으려고 하니까

아니 글쎄 닭고기가 다 떨어지고 없다는거야... 하;; 그래서 불고기을 먹었는데 그런데로 먹을만 했음 ㅎㅎ


내 생에 첫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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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첫 기내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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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불고기 먹고 잠을 잠깐 자고 있었는데 간식을 하나 주더라고 치킨 부리또라고 하던데 맛있었어 ㅋㅋ

먹고나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기장이 방송을 하더라고


"우리 비행기 기계적 결함이 있어서 한티만시스크공항에 착륙합니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엔진엨ㅋㅋㅋㅋ불잌ㅋㅋㅋㅋㅋㅋ났댘ㅋㅋㅋㅋㅋ

착륙과정은 꽤나 하드했어. 비행기가 급격히 하강하는게 느껴졌고, 착륙하면서도 비행기가 기우뚱 하더라. 경착륙이라고 하나 ㅋㅋ

하여튼 의도치않게 러시아에서 우리의 유럽 여행은 시작되었어.


뜻 밖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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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찍은 한티만시스크의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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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2시간 가량 대기하다가 버스를 타고온 호텔은 꽤 지낼만 했어. 방도 넓었고 시설도 괜찮았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저녁밥을 주던데, 상당히 짰어. 내 친구는 다 못먹었을 정도로.

여기가 이상한가 싶었는데 유럽 음식은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좋아. 대부분의 음식이 짯어..

복도마다 러시아 경찰분들이 경계를 서셨는데, 꽤나 힘들어보였어. 불과 반년전만 해도 나도 저렇게 경계를 서고 있었단 말이지...

좀 곤욕이었던건 인터넷이 안터진다는 거였어. 나는 쓰리심을 사용했는데 쓰리심은 러시아에서 안터지더라구. 데이터는 꽤 넉넉하게 10G정도 샀는데

중요한건 데이터의 양이 아니야. 인터넷이 잘 터지냐 안터지냐가 진짜 문제지. 인터넷 때문에 나는 여행내내 고생을 좀 했어


참고로. 쓰리심을 살때는 여행 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많은 데이터를 쓰진 않았어.

가장 큰 이유가 잘 안터져. 도심에서나 잘 터지지 조금만 지하로 내려가거나 하면 절대 안터짐.

두번째 이유로 내가 데이터를 많이 산게 나는 유튜브를 자주 보거든? 사진 찍는것도 좋아하고 말이야.

그런데 대부분의 숙소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되어있더라고. 속도도 그쪽이 더 빠를때가 많았어.

쓰리심 데이터를 이용한 건 돌아다니다가 이런 저런 정보를 찾거나, 노래를 틀거나 하는 정도였어.


다음날 아침이 되고, 눈을 뜨니까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 내가 여행을 시작했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

물론 목적지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ㅎㅎ;;


한티만시스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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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제공한 아침을 먹다보니까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이 이야기를 해주더라

오후 2~3시쯤이면 다른 항공편이 와서 그걸 타고 런던으로 보내주겠대

다시 한국으로 가라고 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너무 다행이었지 ㅋㅋ


그렇게 나와 내 친구는 인터넷도 안되고 러시아 방송만 나오는 TV를 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어.

우리는 러시아에 정식 입국한게 아니기 때문에 외출이 엄하게 통제됬거든

학교 수련회 와있는 기분이더라 ㅋㅋㅋ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호텔에서 버스를 타라는 안내가 나오더라구.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공항에는 우리를 런던으로 데려갈 대체 항공편이 와있었어



우리가 타고왔던 '그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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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2~3시지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시간이 자꾸 늦어지더라고. 우리는 5시가 넘어서야 한티만시스크를 떴어.

예기치 못한 짧은 만남이었지만 러시아사람들이 생각보다 친절하고 따듯하게 대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분들도 처음 격는 일이라 당황하셨을텐데 너무 고생 많으셨지 음음..!


한티만시스크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또다시 기내식을 제공해주더라ㅋㅋ

그런데 전에 나한테 닭고기요리 없다고 했던 그 승무원이 나를 알아봤나봐.

카트 끌고오면서 나를 보자마자


"이번엔 닭고기요리 있어요!"


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해서 맛잇는 닭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었지!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이런 뜻밖의 상황 자체가 여행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몇배씩 뻥튀겨준다는걸 깨달았지



이번엔 닭고기 요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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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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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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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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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7시간정도 날았나... 우리는 영국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빅토리아 역'으로 향했어 영국의 지하철이 좁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잖아?

정말 좁더라.. 덩치큰 사람이 앉으면 바로 앞에 서있기 부담스러울 정도였어. 게다가 우리는 무거운 캐리어까지 들고 있으니 ㅋㅋㅋ

오이스터 카드를 성공적으로 발급받고 30파운드정도 충전했어. 런던에 6일간 있을 예정이었거든. 하루에 5파운드씩 계산한 결과인데

나중에 프랑스로 갈때 오이스터카드 안에 있는 돈을 빼니까 12파운드가 남았더라구...


물론 이건 특이한 경우야. 나랑 내 친구가 걷는걸 원체 좋아해서 생각보다 지하철을 타지 않았어.

그리고 천천히 걸으면서 런던의 숨은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꽤 재밌었거든ㅋㅋ

물론 길을 잃고 헤맬때도 많았지만 그게 또 여행의 재미자너???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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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옆모습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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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길에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이 있길래 잠깐 들러서 야경을 구경했어.

너무 이쁘잖아 ㅜㅜ

이걸 보니까 내가 진짜 런던에 와있구나 하는게 실감이 나더라구.


런던의 도로는 사람 친화적이야. 걷기 정말 좋다는 뜻이야. 그만큼 좁은 골목길도 많기때문에

나같이 덩치크고 시꺼먼 남자들도 그렇고 여자 여행객들은 더더욱 조심해야해

생각보다...많이 어두웠어.. 항상 구글맵 잘 보고 다니고 ㅋㅋ


이 다음에 런던의 타임스퀘어라 불리우는 '피카딜리 서커스'와 영국 남단의 항구마을 '브라이튼'의 '세븐 시스터즈'를 보러갔었는데

그건 다음에 이야기 해줄게

생각보다 분량이 기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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