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 말해주는 사진 이야기 6. - 화각 이야기
안녕 형들? 사진 좋아하는 거부기야. 지난번에는 노출에 대해서 알아보았지? 노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네. 사실 노출은 자꾸 찍어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 사람마다 선호하는 노출이 다르기도 하고 말이야! 이번에 이야기할 주제도 노출 못지않게 사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야. 바로 '화각'이지.
화각? 초점거리? 그게 대체 뭐야?
화각, 초점거리! 이 두가지 용어 모두 같은 개념으로 사람들이 이해하고는 해. 실제로도 둘이 의미하는 바가 비슷하긴 한데, 우리 형들은 좀 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우선 '초점거리'라는건 렌즈를 통과한 상이 정확하게 맺히는 면과 대물렌즈 사이의 거리를 이야기해. '화각'은 카메라가 보는 면적을 이야기하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첨부해줄게!
이 그림 하나면 형들은 초점거리와 화각의 개념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야. 그럼 개념적인 내용 말고 실용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사람들이 흔히 화각을 나누는데는 '광각, 표준, 망원'의 3 단계로 이야기 해. 여기에 앞뒤로 '초광각, 초망원'이라는 개념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본적인 개념의 같으니까 '광각, 표준, 망원'의 3가지 화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게!
광각 - 짧은 초점거리 (~24mm)
광각은 짧은 초점거리를 가지기 때문에 보다 '넓은 화각'을 가져. 그래서 '광각'이라는 이름이 붙었지. 광각의 특징은 카메라가 넓은 시야를 가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이나 피사체의 전체적인 모습을 찍는데 적절해. 단체사진이나, 현장의 분위기, 풍경을 효과적으로 사진에 담을 수 있지. 이 광각이 극단적으로 발전한 예가 바로 '어안 렌즈'야.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360도의 화각을 지니는 VR용 카메라지. 기어 360이라고, 나도 하나 가지고 있어!
물론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존재해. 특정한 부분에 집중해야하는 사진들 (이를테면 1~2명 정도의 인물 사진이라든지)에는 광각이 부적절 할 수 있어. 사진에 담기는게 많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기 힘들거든! (물론 이걸 가능하게 하는 금손들도 있어.) 또 하나는 왜곡이 심한 편이야. 넓은 화각을 작은 사진에 담으려면 왜곡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거든.
표준 - 표준 초점거리(24~70mm)
표준은 적당한 화각을 가지고있어. 넓지도, 좁지도 않은 딱 적당한 화각 말이야.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기도 하는 화각이기도 해. 카메라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화각이기도 하지! 표준화각의 특징은 '모든게 적당하다'라고 요약할 수 있어. 그래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도 좋고, 일상 스냅을 찍을때도 적절하지.
하지만 표준의 단점 역시 '모든게 적당해서 특출난 부분이 없다.'이기도 해.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다루기 어려운 화각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어. 사진의 화각 자체가 특별한 재미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 '재미'를 사진 찍는 사람이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나는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은 형들에게 표준화각대(특히 50mm)를 추천해주고 싶어. 화각으로 장난치기가 힘들거든.
망원 - 긴 초점거리(70~mm)
망원은 좁은 화각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멀리있는 피사체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지. 광각이 전체적인 분위기 등에 특화되어 있다면, 망원은 특정한 일부분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각이기도 하고 말이야! 망원 화각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멀리있는 피사체를 잘 담아낼 수 있다.'가 아닐까 싶어. 극단적으로 달이나 목성같은 천체를 찍을때 쓸 수 있지. 위험하거나 접근하기 힘든 피사체를 찍을 수 있게 해줘.(주로 동물들이나 운동선수들이 그렇지) 또 하나 망원 화각의 장점은 '특정 부분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야 하는 사진에 특화되어 있다.'야. 인물이나 동물 사진같은거 말이야. 또 하나 망원화각의 특징으로는 '공간감의 압축'을 들 수 있어.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피사체들 사이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는거야.
망원화각의 단점으로는 화각이 좁기때문에 작은 흔들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쉽게 말해서 사진이 잘 흔들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망원렌즈는 기본적으로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또 하나의 단점으로는 망원 화각을 가지고 있는 렌즈는 초점거리가 길기때문에 렌즈의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어. (흔히 말하는 '대포렌즈'를 생각해봐)
환산 화각
혹시 형들중에 '환산 화각'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 형들이 있을 거야. 그렇다면 이 '환산 화각'은 뭘까? 대부분의 렌즈는 풀프레임(35mm센서)을 기준으로 잡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전에 쓴 글을 본 형들이라면, 풀프레임과 크롭 센서의 크기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화각이 35mm라면 그 35mm화각의 '일부분'만 센서가 인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야. 자연스럽게 화각이 좁아지게 되겠지? '환산 화각'이란, '크롭바디가 실제로 보게될 화각'을 이야기해.
이런 식으로 차이가 나게 된다는 거지. 그럼 환산 화각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게 구할 수 있어.
원래 화각 * 카메라의 크롭 비율 (캐논은 1.6, 니콘이나 소니는 1.5)
이 공식만 알고 있으면 환산 화각을 구할 수 있다구!
그래서 난 어떤 화각을 써야하는 건데?
뭐긴뭐야 닥치고 50mm지. 본인이 크롭바디라면 35mm를 사용해보도록 해. 왜 굳이 이 화각을 추천하냐면 사람이 눈으로 보는 원근감과 가장 비슷한 원근감을 가지고 있는 화각이라서야.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위에 말했듯이 '아무런 장점도, 단점도 없는 평범한 화각'이라는 뜻이거든. 사진사의 실력에 사진이 재미있고 재미없고가 결정되는 화각이야. 그러니까 형들이 사진을 잘 찍고싶다면 50mm화각을 먼저 다뤄보는걸 추천할게.
설마 아니겠지만 혹시라도 여자친구 사진을 찍고 싶은 형들이라면 망원 영역대인 85mm, 크롭이라면 50~55mm를 사용해보자! 아까 말했듯 망원렌즈의 특징은 한 사진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어. 그래서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거든. 형들의 여자친구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는 뜻이야. 대신 사진을 찍을때, 여자친구와 5~6걸음 이상 떨어져야 여자친구의 반신샷을 찍을 수 있다는 건 염두해두자!
만약 실내에서 책상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자친구 사진을 찍고싶다거나, 음식 사진을 찍고 싶은 형들이라면 35mm, 크롭바디에서는 18~20mm의 화각을 추천하고 싶어. 말 그대로 가까운 거리에서도 충분히 많은 영역을 사진안에 담아낼 수 있거든. 참고로 나는 멋도 모르고 50mm 단렌즈를 1.6 크롭바디에 물리고(환산 80mm) 음식 사진을 찍었다가 새 음식이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진을 찍는 수고를 해야했어. (친구들이 종군기자냐고 놀리더라고...)
혹시라도 풍경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형들이라면 24mm 이하의 광각(크롭이라면 16mm이하...인데 이런 렌즈들은 흔치 않지..)을 선택하는게 좋을거야. 시원시원한 화각 덕분에 분위기가 확 살아나거든.
요약
1. 화각 = 카메라가 보는 시야각, 초점거리 = 대물렌즈와 초점이 맞는 상이 맺히는 지점 사이의 거리
2. 광각은 넓은 영역이 찍히기 때문에 풍경 사진에 적합.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는데 특화되어있음
3. 표준은 무난한 화각이라 일상 스냅에 적합함, 그런데 다루기가 어려움
4. 망원은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피사체를 찍는데 적합함. 특정 부분에 집중 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아내는데 특화되어 있음
5. 환산 화각은 크롭 바디에서 센서가 실제로 인식하는 화각을 의미함.
6. 풍경 = 24mm 이하, 사진 연습용 = 50mm, 여친용(만약 있다면) = 85mm